CM송의 재미있는 이야기!

브랜드와 소리가 만나면 어떤 효과를 이룰까?

옛날부터 브랜드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삼국시대부터 기와나 도자기 안쪽에 생산자의 이름을 표시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통일신라 시대에는 기와를 만든 지역을 표시하기 위해 “車(수레 차)”가 찍혀있고, 조선시대에는 분청사기 바닥에 “長興庫(장흥고)”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물건이나 자신이 만들어낸 물건에 무언가 표식을 해왔다. 판매업자는 여러 제조자의 상품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고, 상품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제품에 자신만의 표식을 새겨넣었다.현재는, 이 표식이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자신만의 이미지를 저장해 특정 브랜드의 정보를 이미지와 함께 기억한다.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성공이 갈리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 요소를 성공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바로, 마케팅이다. 어떤 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이름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각인이 될까?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마트의 피코크 CM송은 상당히 중독적이다

쇼핑을 하다보면 지속적으로 기업 브랜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마트의 피코크 CM송이 상당히 중독적이다. “행복한 식탁에 모두모여 지금부터 쿠킹타임~ I Just PEACOCK 오늘은 PEACOCK 오 새콤달콤 멋진 식사” 노래만 들어도 피코크 제품을 사서 요리를 하고 싶고,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

소리나 음악으로 청각적 요소를 이용해 특정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하는 마케팅 바로, 소닉 브랜딩이다. 시각보다 청각이 어떤 사물이나 행동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착안한 마케팅으로 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든 CM송이 대표적이다. CM송은 제품매출에 좋은 반응을 끌어내면서 음원차트마저 위협하고 시장을 파고든다. 지나치게 광고가 넘쳐나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흐름에서 CM송은 기업에게 각광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최초 CM송은 1959년 진로소주 광고가 대표적이다

1959년 MBC에서 라디오방송으로 진로소주 광고의 “차차차송”이 흘러나온다. 국내 CM송의 원조로 불리는 진로소주광고는 당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어졌다. 왜냐하면 한 제품에 노래를 입혀 광고를 하는 기업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CM송은 50초의 길이였는데 신나는 멜로디에 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애창될 정도로 대중을 파고 들었고, 극장용으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았다. 진로소주부터 시작된 CM송은 1960년대 샘표간장, 1970년 ~ 1980년대 오란씨, 브라보콘, 롯데껌 등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CM송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진로소주 CM송 다음으로 나온 샘표간장도 높은 파급력을 불러왔다

그러다 2000년대부터 들어 기업들이 오래 전에 만들어 썼던 CM송을 새 버전으로 리메이크 해 다시 광고에 접목시키는 복고풍 CM송이 큰 인기를 얻는다. 1960년대 샘표간장. “보고는 몰라요 ~ 들어서도 몰라요~”로 나가는 추억의 샘표간장 CM송이 2010년 무려 45년 만에 라디오로 전파를 탔다. 원래 타겟층은 40대 주부들이였으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유행가처럼 퍼져 다시 한번 화재가 되었다. 이렇게 다시 쓰는 CM송 안에 당시 시대상황도 함께 알 수 있어 재미있다.

이제는 길어진 CM송이 점점 짧아져 제품이나 브랜드를 떠올리고 친숙한 이미지를 만드는 징글마케팅으로 변해간다. “나는 S-오일~ 좋은 기름 이니까!” S-Oil의 광고 CM송의 사례이다. 과거보다 엄청 짧아진 가사로 변해간다. 짧아진 만큼 가사도 신중히 선택해야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기업으로 하이마트가 있다. 하이마트 광고 모델은 1박 2일의 멤버였는데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단 7글자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들의 신나는 분위기와 단 7글자의 매력적인 CM송이 하이마트에 가고 싶게 만든다.

최근 TV광고를 보면 뭔가 노스텔지아와 같은 “어디선가 많이 듣던 노래”들이 지금까지도 들린다. 한때 유행했던 곡들이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닌 편곡을 하거나 가사를 바꿔 노래 속에서 제품 이야기를 담아 소비자들과 CM송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치킨의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노래에 바사삭을 강조시켜 더 먹고 싶게 만들거나 여름 한정판 메뉴가 나오면 여름 분위기에 맞춰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강조시키는 등 제품이 가지고 있는 핵심을 찔러 CM송으로 만든다.

해태 브라보콘 CM송 가사 밖에 숨겨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물론, CM송 안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해태에서 만든 브라보콘 가사를 보면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이 곡이 1972년 판문점에 열렸던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한 측은 컨셉에 맞춰 어떤 물품을 줘야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던 중 브라보콘 CM송을 생각하게 되고, 북한대표단에게 브라보콘을 건네주자 “미국 제품 아니냐?”고 물어와 남한 대표단이 해명했던 일이 있었다.

과자 중에서 이 CM송이 대표적일 것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새우깡 CM송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유명하다. 당시 판매가 주춤했던 새우깡은 살리기 위해 CM송을 생각하게 되는데 다른 제품은 자사의 제품이 좋다는 가사가 많았지만, 새우깡은 겸손함을 살려 솔직해지자 라는 차별성을 두고, 광고를 한 결과 무려 25년간 배경음악으로 활용되었다.

많은 사례에서 보았듯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제품이나 기업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따라부르기 쉽고 친숙하게 창작된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수시로 흥얼거리게 되어 광고를 통한 제품 홍보효과와 더불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복적인 특정 의성어, 의태어 등 다양하게 표현된 청각적 방법을 이용한 소닉 브랜딩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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