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층의 욕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서포터즈와 공모전

(KT의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 사진제공 = KT)

최근 대학생들을 보면 단순 학업 이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르바이트, 인턴, 봉사 활동, 학생회, 자격증 공부 등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최근 이 중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대학생 활동이 있다. 바로 기업의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과 공모전이다. 2017년 전국 대학생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 2명 중 1명(55.8%)이 대외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출처 = 대학내일) 그만큼 대외활동을 향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타겟층인 대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아이디어를 얻거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판매자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였다)

과거 기업의 제품 개발단계에서는 기업의 생각만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아닌 판매자 중심의 시장으로서 기능적인 측면이 가장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획일화된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상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교육 수준 향상과 여가시간의 증가, 욕구의 다양화가 이루어지며 기업은 더 이상 판매자 중심의 제품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아, 가격,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구매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의 Needs 파악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요소를 생각해야만 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소비자층의 Needs를 기업들이 스스로 파악하고 공략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존재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에게 직접 그들의 Needs를 묻기 시작하였고, 공모전과 서포터즈 활동도 이러한 맥락으로 시작하였다.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공모전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KT, 삼성, 현대 등 국내 많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은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측면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기업의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의 아쉬운 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집하는 한편, 자사의 복지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공모하기도 한다. 즉, 궁극적인 목표는 홍보와 창의성 넘치는 아이디어 확보이다. 공익을 위한 공모전은 공공의 이익, 행복을 위한 것이며 기업의 제품 공모전은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해당 공모전 공고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해당 기업과 기관의 정보를 수용하게 되며, 일반적인 광고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또한, 개발자 입장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정보를 알게 되어 더욱 소비자 친화적이고 사용에 있어 효과적인 제품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활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도 한다 / 사진제공 = 삼성전자)

공모전과 달리 서포터즈 활동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도출하게 된다. 공모전의 경우 하나의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제안 단계에서 그친다. 하지만 서포터즈 활동은 꾸준히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지속적인 아이디어 창출과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하나의 주제뿐만 아니라 꾸준히 해당 기업에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기업은 자사의 역량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직접 받을 수 있게 되고,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동안 주변인에게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반면, 대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인턴과 달리 학업을 지속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과 책임과 의무에 있어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해당 직무를 미리 체험해 봄으로써 해당 진로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생각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도 준다.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는 대학생 서포터즈 / 사진제공 = KT)

물론 기업의 서포터즈 활동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대학생들의 이력서에 넣기 위한 수단이 되며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저비용 아이디어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대외활동은 자기 적성을 찾고 진로까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양질의 활동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업들도 앞서 언급한 대로 자신의 주된 소비자층인 20대층의 아이디어를 직접 듣고 반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단순히 인턴십 등 특혜를 준다는 미끼를 이용, 홍보 인력으로 사용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서포터즈가 아닌, 서로 상생하며 도움을 주는 관계, Win-Win 할 수 있는 관계를 지속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기업의 활동은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는 대학생들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나눔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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