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공간 살펴보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어야한다는 Me세대는 갔다. 이제는 공동체와 조직을 함께 생각할 줄 아는 We세대의 시대이다. We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이들의 자녀인 Y세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은 훌륭한 팀워크, 새로운 경험, 유동적인 근무환경, 직장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안정적인 직업을 거부하는 대신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도전하는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를 원한다.

안정적인 고용시대는 20년 전 IMF와 함께 이미 종말을 맞이했고, 탈고용사회를 향해 가는 지금, 회사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의 안정성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명예’를 넘어 ‘삶의 의미’를 찾는 밀레니얼 세대의 신입사원들은 ‘지금,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1인 기업가와 소규모 스타트업, 대기업의 혁신 TFT 조직까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이 새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네트워크 기회를 찾아 속속들이 공유오피스 공간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유 오피스 위워크(wework)는 설립 8년 만에 22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했다. 위워크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가 공유 공간의 1세대 였다면, 취향과 관심사 라이프스타일이 유사한 오디언스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생각을 나누는 ‘관심’ 공유 공간들이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헤이그라운드

헤이그라운드

헤이그라운드는 체인지메이커들의 공유 공간이다. 5명 이하의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60명이 일하는 회사까지 다양한 이 공간 입주사의 가장 큰 규모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브랜드 ‘마리몬드;와 디자인.IT 솔루션 회사 ‘슬로워크;다. 자전거 추뢰근족을 위한 자전거 주차공간, ‘레이디스 살롱’이란 이름의 수유실까지 커뮤니티 멤버를 위한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체인지메이커들은 보통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나 헤이그라운드에서 사람들은 좋은 공간에서 즐겁게 일하면서 더 큰 사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스페이스매터즈

SPACEMATTERS

꼭 오프라인 공간만이 진정한 ‘공유 공간’일까 스톡홀름을 베이스로 한 스페이스 매터즈(SPACEMATTERS)는 패션 업계의 여성들이 다양한 창조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공간이자 미디어이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창조적 여성들의 인터뷰와 스타일 갤러리, 게스트 컨트리뷰터들이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콘텐츠까지. 오프라인 공간이 아니면 어떠한가. 패션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들이 함께 가꾸고 지켜나가는 커뮤니티인 스페이스매터즈는 성공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더컬렉티브 올드 오크

The Collective Old Oak

위제너레이션에게 일하는 방식만이 공유의 방법일까.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를 넘어 함께 사는 공간 ‘위리브(welive)를 추진하고 있듯, 유사한 라이프스타일의 사람들이 함께 주거공간을 형성해 가는 코리빙(co-living)의 영역까지 공유 공간은 확장되고 있다. 한 지붕 아래 무려 550가구가 함께 사는 세계 최대의 규모이자 런던의 대표적인 코리빙 스페이스 더 컬렉티브 올드 오크(The Collective Old Oak)는 소유보다 공유와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가 극대화된 주거 공간이다. 일과 쉼, 놀이와 공부의 경계가 희미한 현 시대의 주거공간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레스토랑, 바, 스파,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세탁소, 코워킹스페잇,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가볍게  집을 싸서 돌아다니며 사는 것에 거리낌없는 노마드형 싱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최적화된 공유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커먼타운

COMMONTOWN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 역시 코리빙이 하나의 힙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하며, 공간이라는 물리적 기능을 넘어 감성적 만조감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믿는 여성 전용 코리빙 플레이스 커먼타운. 집을 소유보다 거주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을 핵심 오디언스로 하는 커먼타운의 매력은 단순히 빌트인 생활 서비스의 편리함과 세련된 인테리어 뿐 아니라 입주민과 회원들만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라운드어바웃’을 통해 네트워킹, 카페라운지, 코워킹스페이스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블로그를 통해 입주가 거의 완료되었으며, 헛 선을 보인지 6개월만에 상담 대기 인원이 3500명에 이르렀다.

 

부와 소유가 제 1의 가치로 평가되던 신자유주의 시대가 저물어감과 동시에 우리는 이제 덜 갖더라도 더 경험하고자 하며, 함꼐 생각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한다. 획일화된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리는 것이 아닌, 지향점이 같은 이들끼리 작고 느슨한 연대를 통해 새로운 대안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공유 공간의 성공 여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넘어 의미있는 ‘공감;의 축을 섬세하게 설계하는 일에 비롯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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