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을 앞두고 최근 지역 분권에 대한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지자체는 본인 고장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각자마다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장흥 고장에서 판매중인 키조개 삼합 상품 사진

장흥의 경우에는 고장의 특산물을 중심으로 지역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장흥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한우와 표고버섯등이 있다. 장흥은 이를 프리미엄화 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키조개 삼합이라는 이름으로 장흥의 3가지 특산품을 조합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다양한 매체에 노출시켰으며 명절을 맞이하여 수도권 시장을 겨냥한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여러 방면으로의 마케팅을 선보였다.

반면 역사적 의미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는 지역도 있다. 어릴적 수학여행지로 누구나 떠올릴만한 경주는 과거의 유적지를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적용하는 적절한 예시이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한 독특한 모양의 경주타워는 경주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사극 드라마 유적지를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등의 전략을 펼쳐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매료시키고 있다.

또한 고장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마케팅을 펼쳐가는 지역도 있다. 인천의 송도는 과거 염전이 가득한 작고 풍경좋은 어촌 마을이였다. 그러나 경제 자유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몇년간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글로벌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여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특히 집중했는데 가장 주목해볼 부분은 건물과 공공 시설등의 디자인이다. 예술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잘 담아낸 건물들이 관광객에게는 송도를 방문해야 할 이유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적 생산에만 집중해 각 지자체의 특성에 따른 스토리텔링 사업이 미진했다. 그러나 지리적, 기후적 특색으로 인해 우리 한반도는 지역마다 가장 뚜렷한 특색을 지니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색을 잘 살려 각 지역이 활성화된다면 아마 이는 국가 전체의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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