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는 알고보면 의미 있는 소비자랍니다!

돈과 시간이 부족한 20대 청년들 사이로 새로운 소비형태가 나오고 있다.

20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돈이다. 밖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면 많은 돈을 써야해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도 부담을 느끼는 20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영향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가짜를 소비하는 사람들” 페이크슈머(Fakesumer)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크슈머는 가짜(Fake)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다. 이들은 가짜제품(대체재)을 소비하고, 가상현실이라는 소비심리에 사로잡혀 있는 소비자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진짜 대신 대체재를 소비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누려 마치, 고가의 제품과 비슷한 가짜 상품을 소비해 실제 경험은 아니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고 대리만족을 한다.

트렌드코리아에 따르면 페이크슈머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브랜드가 유명할수록 품질이 좋다.”라는 명제가 흔들리면서 등장했다. 다양한 경험과 질 좋은 소비 정보 탐색능력을 가진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품질을 분리해 생각하고,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추구한다. 또한, 유행하는 스타일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중요시 여기는 현대인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를 추구해 그들이 생각하는 소비는 참 기발하다.

과연 어떤 생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을까?

가격이 싼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저가 화장품이 명품을 뛰어넘어 한 몫 하고 있다.

#1. SPA 브랜드, 저가 화장품으로 나만의 멋과 미를 뽐내다.

명품 브랜드 옷이나 화장품을 이용한다고 해서 내가 <명품>이 되지 않는다. 고가의 가격으로 이뤄진 브랜드는 온갖 비용과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거품임을 알기에 다 간파하고 있다. 따라서, 이 소비자들은 명품을 사느니 차라리 발 빠르고, 현재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한 저렴한 가격의 SPA 브랜드, 비슷한 성능을 갖춘 저가 화장품을 사용해 실속 있는 소비생활을 즐겨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격 때가 싼 유니클로, 자라, H&M,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등의 매출증가는 이러한 사실들을 증명하고 있다.

CU의 빅요구르트와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PB상품에서 획기적이었다.

#2. 편의점 속의 별미, ‘저렴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PB상품

가정간편식의 시작은 편의점이다. 단순한 별미로 여겨왔던 도시락, 즉석식품이 지금은 독자적인 발전으로 기존 제품(NB National Brand)의 자리를 위협하고, PB(Private Brand)상품으로 변해가고 있어 그 기업만의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PB상품 자체가 “가격이 저렴하고, 기존의 제품보다 독특하다.”라는 인식이 늘어나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 빅요구르트”와 같이 기존 요구르트의 용량 변화를 준 상품부터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일반 가정집에서 볼수 있을법한 김치찌개에 바쁠 때 먹는 라면과의 콜라보로 이색적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감염된 도시 속에서 생존자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워킹데드

#3. 나도 즐길 수 있어..!! 그것도 가만히 있으면서?, 시뮬레이션 컨텐츠

실제 연애나 친구를 만나게 되면 시간과 돈, 감정이 소비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상 시뮬레이션은 경제적, 감정적 소모 없이 실제처럼 연애를 즐길 수 있다. 미소녀와 연애하는 1인칭 모바일 게임부터 시작해서 게임에 대화 시뮬레이션을 합쳐 대화에 따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달라지고, 엔딩까지 달라지는 여러 가지 상황을 맛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워킹데드는 원래 드라마로 출시되었는데 게임으로도 출시가 되었다. 이 드라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도시 속에서 생존자들의 갈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게임 상황 속 생존자들 구출하거나 구출하지 않거나에 따라 주인공이 겪는 감정, 대화,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구글이 선보이고 있는 구글어스는 시뮬레이션 컨텐츠를 반영하여 간접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선보였다.

#4. 가까운 곳에서 여행을 즐기다., 가상여행

컴퓨터로 여행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구글 어스를 켜고 자기가 원하는 여행지를 찾아 들어가 “스트릿 뷰”를 누르면 방 안에 편안히 앉아 일본의 오사카 성, 뉴욕의 타임스퀘어, 인도의 타지마할 등 전 세계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트래블 라이브러리나 여행카페를 방문, 이국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공항 전광판이 바뀌는 소리를 들으며 여행서적을 읽으면 여행 온 기분이 절로 든다.

상상 속의 여행은 멀리 가야 탁 트인 대자연 속에서 상쾌한 뷰를 느낄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는 옥상에 미니 고무풀장과 해먹을 설치한뒤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베란다나 방 안, 옥탑방 옥상에서 저렴한 텐트와 해먹을 치고 각종 조리도구들을 꺼내와 캠핑 기분을 낸다. 밤이 되면 휴대용 가스버너에 소시지나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면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블록으로 만드는 욕구와 소유하는 욕구 두개를 가지고 있는 키덜트 제품은 매력적이다.

#5. 블록을 이용하여 만드는 나만의 세상, 키덜트 제품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키덜트 제품>은 주로 블록형태로 직접 조립하거나 만드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피규어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안타까움을 간직한 이들을 위해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관광명소 등을 손쉽게 만들면서 놀 수 있는 나노블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크슈머가 추구하는 “가짜”는 소위 말하는 “짝퉁”과는 다른 의미이다. 연애, 결혼, 취업포기 이른바 3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20대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소비만큼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한 욕망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는 소비형태 <페이크슈머>,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나고 구입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