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실사에 정보나 재미를 추가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모바일 카메라를 활용하여 실제 환경에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게 한 게임 '포켓몬고', 안경을 착용하면 보이는 현실 속 아이템에 관련 정보를 띄워 알려주는 '구글 클래스'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증강현실이 향후 리테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이 리테일에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버버리와 랄프 로렌이 선보인 '스마트 미러'가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 미러가 제공하는 가상 착용 기능을 이용하여 실제로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버버리 매장

버버리의 스마트 미러는 스마트 기능이 내장된 매장 내부의 거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아이템의 정보를 제공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특정 제품을 집어 들면 제품 태그에 부착된 칩이 주파수로 스마트 미러를 작동시킨다. 제조 과정과 색상, 가격 등 해당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거울 화면에 띄워준다. 또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거울 배경을 장식하여 고객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비춰준다. 

랄프 로렌의 '스마트 피팅룸'

랄프 로렌은 스마트 피팅룸을 설치하여 그 속의 스마트 미러를 통해 종류, 색상, 사이즈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의에 어울리는 하의나 외투를 추천해 주며 상품을 선택하면 매장 직원의 태블릿에 전송되고 고른 옷을 가져다 준다. 피팅룸의 어두컴컴한 조명 대신 원하는 조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영어, 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여 외국인들에게도 편리하게 적용된다. 추후 고객의 반응을 지켜본 후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에 도입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현재 패션 업계에서 눈에 띄게 발전 중인 스마트 미러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구매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축적하기 때문에 향후 추가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빈폴, 유니클로 등 코엑스몰 매장에서 볼 수 있으며 라네즈 매장에서는 스마트 미러를 이용해 메이크업을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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