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으로 소비자들을 알차게 만든다.

시간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이 있다?

“시간이 금이다.”라고 말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매일 아주 분주하게 움직인다.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시간을 영리하게 이용한 마케팅이 바로 <시간마케팅>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제 개념을 지닌다. 사람들은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 속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현재보다는 과거,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린다. 즉, 시간은 점유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제한이나 압박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인내와 기다림의 대상이 될 수 있어 하나의 차별성을 띄고 있다.

최근 SNS 매체를 보면 욜로족 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보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하는데 미래와 과거에 신경쓰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는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주는 취미생활, 자기계발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자신이 욕구를 바깥으로 분출시킴으로써 단순 만족에서 “이건 정말 돈을 잘 썼다.”라는 생각이 들 때라는 점에서 <충동구매>와는 구별된다. 다시 말한다면, 고생한 자신에게 조그마한 보상을 해주자는 의미로, 스트레스를 받은 자신에게 그때그때 작지만 위로를 해주는 소비가 <현재 자기 보상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욜로족의 인기있는 소비 주요 품목을 알아보았다. * 사진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18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해외여행객 수는 1262만 762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8.7% 증가했다. 특히 주말을 활용해 근거리 여행을 가거나 휴가철 장거리 실속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해외여행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투어 사업 부문에서 전체 21.5%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처럼 여행소비가 급증한 것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문화가 퍼진 것이 그 원인이다. 실제로 일부 여행사에서는 1인 패키지로 10만원 이하로 선보였으며 객실과 음식, 문화,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가장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의 여행욕구를 자극시켰다. 욜로족의 소비 품목 평가를 보면 해외여행 (73.2%) > 취미생활 (42.1%) > 패션 (40.8%) > 음식 (40.1%) > 성형 (39.2%) 순으로 마케팅이 집중되었다.

롯데월드몰에서 선보이고 있는 옛날 거리 * 사진출처 : 아주경제

최근 들어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욜로족은 주로 20대에 타겟층을 맞춘거라면 그 이상의 40대, 50대 타겟을 맞춘 마케팅이 있다. 이 마케팅은 과거를 현재로 끌어온 마케팅전략이다. 과거에 대한 동경을 이용해 인테리어, 식품, 패션, 놀이문화에 녹여 추억의 상품과 서비스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노스탤지아 마케팅에 주목을 해보는 것도 좋다.

롯데월드몰 테마의 거리는 서울의 근대에서 현대로 변화를 볼 수 있는 거리이다. 이 거리는 굉장히 특별하다. 1930년대 종로거리와 1980년대 명동거리 테마로 꾸며져 있어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뭔가 와 본 듯한 데자뷰 같은 현상을 느끼며 추억을 잠시 회상하게 만든다. 거기에 한국 전통음식과 같은 다양한 한식당을 도입해 그때 즐겨먹은 맛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그 가게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최근 들어 인형뽑기 가게가 들어서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쯤 한번쯤 해봤을법한 인형뽑기가 10년이 넘게 자취를 감추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게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게식으로 만들었으며 인형 뽑기 안의 제품들은 현재 컨텐츠에 발맞춰 유행 상품으로 자주 바꿔준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니 오랫동안 즐겨하지 않은 인형뽑기가 놀이문화에 반영하여 점포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 제약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는 스타벅스의 해피아워 * 사진출처 :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반대로 미래를 현재로 끌어와 마케팅을 하는 것도 있다. 마트나 백화점 또는 홈쇼핑에서 가면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1시간 후면 할인이 종료됩니다! 다른 곳 보다 가격이 쌉니다.” 이 상황은 소비자들의 조급함을 자극해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안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마케팅 전략이다. 즉, 특정요일이나 시간대에만 제공해 지금이 아니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없는 소비 심리를 자극한 전략을 말한다. 이것을 <시간제약>마케팅이라 불린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의 해피아워를 들어볼 수 있다. 정해진 요일과 시간 동안에만 특정 음료를 할인하는 방식으로 작년 7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개점 17주년을 기념해 3일간 전국 900여개 매장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제조 음료를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G9의 플래시 쿠폰도 이목을 이끌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9는 매일 정오부터 총 5시간 동안 해당 카테고리 내 모든 제품에 금액 제한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깜짝 할인쿠폰”을 제공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오프라인 상에서 특히 백화점에 가보면 창문이 유독 검정색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과 시계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바로, 소비자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장소에 묶어두려 한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경험을 많이 하고, 상품의 많은 노출이 있어야 최종 종착지인 구매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시간 점유율을 높이는 마케팅전략을 선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을 장기간 묶어 놓은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다 보면 나중에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쉽게 갈아타지 못한다. 특정 시기를 이용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여러 심리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해냈다는 성취감과 남들이 못 가지는 차별성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심리적으로 상승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기 때문에 ‘희소성’, ‘차별성’을 훼손하면 더 이상의 매출은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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