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마케팅 실패 사례 분석

현대 자동차가 선보인 PYL 브랜드

 

현대 자동차는 대중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함과 매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마케팅에 실패했다. 사실 현대 자동차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자동차 생산·판매 대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세계 생산량 2위에 달성했으며 자동차 업계 세계 6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차 생산의 중심으로 자리리잡았다. 정주영 회장의 작은 자동차 정비소를 시작으로 하여 위와 같이 거대한 규모를 갖게 된 기업이지만, 현대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차량 결함을 숨기고, 도리어 이를 고객의 탓으로 돌리기 급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 결함 관련 내부 고발을 한 직원을 해고하는가 하면 권유하는 오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S를 거부한 바있다. 게다가 2013년 4월에는 브레이크의 불량으로 리콜, 2014년에는 안전벨트, 에어백 불량으로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 심지어 수뇌부는 끊임없이 자사 차량의 결함을 알고 있었으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고객들의 생명을 담보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회사의 이미지는 성급함과 낮은 이해도와 만나 마케팅의 극적인 실패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두 가지 마케팅 캠페인이 있다. 첫번째는 이미 많이 회자되는 제네시스 4행시 사건이다. 현대차는 2013년도 11월 초 5일간 제네시스를 4행시로 가장 잘 표현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수여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해당 글은 현대차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제되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이어졌다. 제네시스와 현대차를 비난하는 내용의 4행시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제/발 물만 새지마라 네/가 얼마나 비싼차인줄 아니? 시/8 또 새네 스/트레스 만땅, 물도 만땅 등이 있었다. 앞서 생긴 결함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채 적은 상품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발단이였다. 결국 현대차는 이러한 네거티브 댓글을 제외한 댓글 참여자에게 상품을 수여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게시판에서 이러한 네거티브 댓글을 게제하였고 이를 통해 현대차의 부정적 이미지만 더욱 확대되었다.

 

두번째는 PYL 마케팅의 실패이다. PYL은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의 줄임말로 개성을 지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종 소량의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을 담은 서브 브랜드이다. 현대자동차는 해당 서비스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음원을 발표하고 다량의 영상 광고를 내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또한 해당 상품의 홍보가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해외 경쟁사를 단순히 따라하는 식으로 성급히 진행되어 결국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해당 캠페인은 해체되었으며 현재까지도 P팔리지 않는 Y양산차 L라인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이처럼 기존의 자사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당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사의 부정적 인식을 키워냈고, 결국 이는 성급하고 고민 적은 마케팅과 만나 커다란 브랜드 이미지적, 경제적 손실을 낳았다. 지금 현대차는 잠시 멈추어 자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수를 정정당당히 인정하고 이를 또 다시 기회로 만들어 재도약 하는 것, 21세기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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