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펩시와 나노 자동차의 마케팅 실패

  시대를 앞서간 탁월한 제품이라 해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시장에서 외면 받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한 예로 1993년도 펩시가 선보인 무색콜라 ‘크리스털 펩시’를 들 수 있다. 시대에 뒤처지는 품질의 제품을 마케팅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 예로 타타의 ‘나노 자동차’ 사례가 있다.

 

*출처:http://hotcountry1035.com/remember-crystal-pepsi-well-its-coming-back/

  1993년 펩시가 출시한 무색콜라 ‘크리스털 펩시’는 제품 자체는 좋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는 지금과는 다르게 건강, 웰빙을 그다지 중요시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또한 개별 고객의 기호에 맞추어 제품이 다양하게 변형되어 출시되는 상황도 흔하지 않았다. 따라서 카페인과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무색 콜라가 건강에 좋다고 강조하는 마케팅은 콜라의 짙은 갈색과 단맛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기존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크리스탈 펩시가 일반 콜라보다 밍밍한 맛이라며 어색하게 받아들였다. 결국 ‘크리스털 펩시’는 출시 1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진정성이 느껴지는 좋은 제품이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실패하는 마케팅을 ‘카산드라 증후군(Cassandra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용어로, 분명히 좋은 제품인데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아무도 설득시킬 수 없는 경우, ‘카산드라 증후군’에 감염되었다고 얘기한다.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47&aid=0002052400

  2008년 인도 타타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라는 명성을 얻은 '나노'를 선보였다. 당시 ‘나노’의 판매가는 10만 루피(약 164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노’는 지난 10년 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고, ‘나노’로 인해 타타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도 쇠퇴하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글로벌 주식을 연구하는 미국 투자 은행 ‘제프리스’의 아르야 센 애널리스트는 “나노의 마케팅 실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다”며 “인도에서 자동차는 럭셔리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타타차는 오히려 싸구려 자동차 업체라는 이미지를 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노’를 개발한 ‘라탄 타타’ 회장은 당시 복잡한 길거리에서 오토바이 한 대에 온 가족이 타고 가는 위험한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저렴한 차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하여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그 결심을 이뤄냈다. 하지만 ‘나노’의 판매는 부진했다. 파격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품질이 뒤처졌다는 것도 실패 이유 중 하나이다. ‘나노’는 원가절감을 위해 차체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차량의 바퀴 볼트도 3개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또한 에어컨과 에어백을 갖추지 않았고, 최고 속력은 70km밖에 되지 않는 등 품질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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