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상품 홍보에서 중요한 수단이다.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가끔 자극적인 문구를 이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잠깐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이러한 말장난 마케팅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이 된 기업들이 있다.

팔도는 ‘펀마케팅’ 이벤트로 ‘왕뚜껑’ 상품 라인(왕뚜껑, 김치왕뚜껑, 짬뽕왕뚜껑)에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컵라면 3종의 뚜껑에 ‘츤데레’ 느낌이 나는 30여 개의 문구를 삽입한 것이다. 문구의 예로는 “돼지냐? 먹는 것도 이쁘게”, “쫄보 자식 망설이면 라면 다 불어”, “여친 없겠네? 빡세게 공부하느라” 등이다. 기획자의 말에 따르면 젊은 소비층이 다수인 점을 고려해 라면이 익을 때의 지루함을 덜고자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벤트는 기획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되었다. 소비자들은 실제로 “욕먹는 기분이다”, “소비자를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해당 문구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팔도는 이러한 의견을 듣고 해당 상품의 생산과 이벤트를 중단했다.

루카스나인 성차별 해당광고물 출처: 이투데이

남양유업은 인스턴트커피 브랜드인 ‘루카스나인’ 광고를 내놓았다가 소비자들의 큰 비판을 받고 광고를 중단했다. 루카스나인 광고에 나온 남성의 직업은 기업 간부와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고 여성은 전업주부, 시장 상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이 점에 대해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심화시키는 부분이라며 비난했다. 또한, 노부부가 나온 장면에서 남녀설정은 부인이 뒤에서 주전자로 커피를 따르는 모습이고 남편은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장면 또한 전형적인 가부장 콘셉트의 광고라는 지적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차별 논란이 커지자 남양유업은 광고물 게시를 즉각 중단했다.

자극적인 문구나 그림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좋은 마케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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