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맞아 유통업계, 숙박업계 등 싱글가구 대상으로 마케팅 진행

 

▲'빚은'의 소용량 송편세트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러 가는 대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추석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박4일 이상 고향에 체류한 사람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 대비 14%나 감소했다. 또한 1박 이하로 머문 사람들은 10년 전보다 9%가량 늘었다. 이러한 통계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향집에 가더라도 하루만 머문 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소비자들이 변화하면서 유통가의 추석 마케팅 역시 달라졌다. 과거에는 가족과 친지에게 선물하는 ‘세트메뉴’가 주된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나홀로족’이 명절 기간에도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하고 호텔 및 백화점 역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한 달간만 추석 먹거리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물비빔밥’ 등 특별 간편식을 준비했다. 풀무원은 ‘두부컵밥’을 출시하며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었다. 떡 프랜차이즈 ‘빚은’ 또한 싱글족도 추석 송편을 즐길 수 있도록 소용량 송편세트를 마련했다.

 

호텔은 명절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나홀로족을 노려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에서 숙박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사우나, 마사지 등 혼자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힐튼 서울은 13만원 내로 수영장 이용권, 사우나 50% 할인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였고,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윷놀이 행사도 준비했다. 싱글족도 호텔에서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이벤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싱글족, 1~2인 가구를 노린 소용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기존 백화점들이 가족이나 친지 선물을 위해 대용량의 제품을 팔던 것과는 달리, 소량의 음식을 깔끔한 포장으로 담은 ‘스몰 기프트 세트’를 출시했다. 한정된 제품이 아닌 과일부터 시작하여 굴비, 버섯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싱글족들이 많이 늘어났고, 업체들도 싱글족을 노린 제품이나 마케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나홀로족’마케팅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도 명절의 기분은 느낄 수 있고 여유는 여유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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