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물류 : 편의점

유통업계 중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 길을 걷다 보면 편의점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고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현재의 편의점은 과거의 편의점과 너무나 다를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편의점과 현재의 편의점을 살펴보며 그 변화를 함께 탐색해보자.

편의점의 시초는 일본이 아닌 미국! 세븐일레븐 이것은 이제 상식 잘 기억하자!

편의점의 시초는 바로 세븐일레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일본에서 먼저 편의점 산업이 시작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틀렸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오클리프 구역의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에서 설립이 되었다. 이 기업은 주로 큰 냉장고에 우유, 빵, 달걀과 같은 식료품을 담아두었는데 동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저녁과 휴일에 판매한 것이 편의점의 시작이였다. 1946년 사명을 영업시간을 강조한다는 뜻의 7-Eleven으로 쓰기 시작하였으며 1964년 스피드 마켓사를 인수하여 이 마켓의 문화, 기술, 시스템을 살리면서 가맹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 초창기 미국 세븐일레븐은 해당 점포들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하였는데 매일 아침 7시부터 시작한다 하여 세븐일레븐으로 쓰인 것이다. 가맹사업 이후 텍사스 주 오스틴의 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시험 운영하였고, 라스베이거스, 포트워스, 댈러스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점포가 개설되었다.

고객에게는 반가웠지만 이 운영방침으로 인해 편의점 경영주들은 몹시 싫어했다. 미국에서 편의점이 운영되기까지는 그렇게 획기적인 기술은 없었다. 당시에 24시간 운영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혁신적이었다. 1974년 이토요카도가 미국의 사우스랜드사와 제휴해 세븐일레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잇달어 가맹사업을 활발히 하여 1만 ~ 2만 점포까지 늘더니 당시 편의점 체인점만 3만 8000여 점포를 넘어섰다.

편의점 매출을 올릴려면 도미노 방식이 필요했다.

일본에서는 당시 미국이 가질 수 없는 획기적인 기술들이 많았다. 도시락과 같은 식품을 저온으로 유지시켜 하루에도 몇 번씩 배달하는 물류납품체제, 일본의 독자적인 상품인 주먹밥과 어묵의 개발이 편의점을 점점 발전시켜왔다. 점포수가 늘어나다 보니 재고관리의 어려움을 느꼈고, 1982년 일본에서 최초로 POS 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상품의 발주와 재고관리, 납품들을 좀 더 꼼꼼히 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이후 각 편의점 체인의 점포수가 최고조에 이르고, 체인점 간의 경쟁이 심해져 많은 점포를 하나의 지역에 집중시키는 <도미노 방식>을 이용해 매출을 높혀나갔다. 일본의 편의점 산업은 그렇게 해외로 진출 할 수 있게 되었고, 대만에서는 패밀리마트가 하와이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경제개발 추진으로 국민소득이 급격히 높아져 1980년대부터 돈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중산층이 생겼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에 첫 개점을 하게 된다. 편의점이 확장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1~2인 가구의 빠른 증가 덕분이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가구에 27% 차지할 정도로 높게 차지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편의점 점포는 1만개씩 증가했고, 종사자도 같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편의점 사업자 수 및 종사자 수 * 사진출처 : 통계청

편의점의 유행을 알아챈 기업은 1990년대부터 보광그룹의 훼밀리마트 (현재, CU)와 미원통상의 미니스톱, LG25(현재, GS25) 등이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어 마치 조조, 유비, 손견을 보는 것과 같은 삼파전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일본 편의점과 많이 점이 유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의점의 시초가 일본이다. 라고 생각하는 원인도, 일본의 전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편의점 산업의 시작은 미국이라는 점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 

가성비만을 앞세우고 다퉜던 도시락이 지금은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바라는 소비자들이 늘어 직장인들의 점심문화를 바꿀만큼 영향력이 커지기도 했다. 이제는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연예인, 배우, 유명인사를 내세워 홍보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장어 한 마리가 들어간 민물장어덮밥을 1만원 대로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물요리를 즐길 수 있는 국밥, 찌개 형태의 도시락도 늘고 있어 도시락의 다양성 덕분에 편의점이 발전해가고 있었다. 현재는, PB 브랜드 상품을 내세워 독자적인 상품으로 이색적인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사탕의 달콤함을 혼합한 “츄파춥스 스파클링”, 돼지바/누가바의 특성을 혼합한 “돼지바 누가바 음료수”, 계절의 환경을 도입한 “벚꽃햄버거” 등 도시락, 라면, 주먹밥이 아닌 이색적인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위드미 스타필드 1호점에서는 서브웨이 처럼 입맛에 따라 도시락의 반찬 구성요소를 정할 수 있다.

먹거리를 넘어서 생활 편의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위드미 편의점 스타필드 1호점은 밥 짓는 편의점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의 도시락은 다양한 음식의 구성요소를 소비자가 직접 정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아이디어 도입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고, 일반 매장 평균의 22배라고 한다. 또한, 강원도 평창에 잇는 CU센터프라자점 내부에는 광어와 오징어가 담긴 수족관이 있다. 숍인숍 형태를 도입하여 편의점 안에 횟집을 입점해 고급식과 일반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또한, 편의점의 위치에 따라 맞춤형 편의점이 등장하고 있다. CU 덕성여대학상회관점을 살펴보면 매장 내에 스터디존, 파우더존, 피팅룸을 도입해 먼 거리의 탈의실을 가깝게 이용하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무료 회의 공간을 매장 내에 배치해 회의용 빔프로젝트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한다.

GS25에서 선보이고 있는 GS25 챗봇지니,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도입 * 사진출처 : 전자신문

편의점이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구도로 변하고 있다. BGF 리테일의 CU는 앱과의 연계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가맹점주들에게 효율적인 진열과 레이아웃을 안내하도록 진열상품의 특징, 카테고리 최근 매출순위를 제공함과의 동시에 고객에게는 고객이 직접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앱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GS리테일의 GS25는 AI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바로 GS25 챗봇지니이다. GS25 근무자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챗봇지니와 친구를 맺고 이용자 인증절차를 거쳐 사용 권한을 얻은 후 궁금한 내용을 문자나 직접 말로 입력하여 답변을 받는 방식이다. 고객에게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영주 측에서는 그 어려움을 바로바로 알고,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말하는 나도 숨이 찰 정도로 편의점산업은 다양한 업종과 협업이 쉽게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는 편의점에 사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지점에서는 스마일 박스 시스템, 스마트픽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한 뒤 편의점과 연계하여 원하는 시간과 지점을 선택해 수령하게 돕는 시스템이다. 업무에 늦게 끝나 미쳐 수령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이러한 무인 배송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여 문서 출력, 스캔, 복사, 팩스 송신등의 업무를 볼 수 있고, 은행, 약국, 도서관. 포차, 세탁실까지 결합을 하다니... 그 변화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편의점 산업은 다양한 업종과 협업이 쉽게 가능해 정말 기대해 볼만한 생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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