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구요? 곤충이라구요?

초등학교 때 이뻤던 추억이 많았던 곤충이 미래에는 먹는 추억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제한된 곡류 생산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곡물 생산량 부족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UN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식용곤충을 발표한 적이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은 곤충소비가 건강적,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의 다방면으로 우수하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 또한 곤충의 단백질, 칼슘 성분은 풍부한 영양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곤충이 가축보다 적은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곤충 사육에도 많은 토지가 필요하지 않아 도시에 사는 사람도 쉽게 키울 수 있어 수확량도 어렵지 않게 늘릴 수 있다.

세계 곤충시장규모를 살펴보면 2007년 11조 1000억원 규모였지만, 2020년에는 약 38조원의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식용곤충산업은 그 중에서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 해외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20억명 정도가 이미 곤충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곤충 중에서 딱정벌레 (31%) > 애벌레 (18%) > 벌 (14%) > 메뚜기, 귀뚜라미 (13%) 순으로 보고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식용곤충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름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 1680억원에서 지난해 3039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고, 이 사이에 농가수는 265개에서 724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식용곤충으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는 농가에게 새로운 소득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제 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실시 곤충산업 시장규모를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사육농가를 12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장수풍뎅이 유충, 귀뚜라미 등 7종을 식용곤충으로 지정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국내기업에서도 연구를 도입, 서서히 제품화에 나섰다. 이마트에서는 식용곤충 분말을 담은 시리얼 “퓨처리얼” 3종을 선보였다. 30g 단위로 포장되어 우유를 부어 즉시 섭취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곤충에 대한 식용 거부감을 줄이고자 분말상태의 곤충을 시리얼 제조과정에 사용한 바 있어 무려 일반 시리얼 대비 단백질 함량이 2배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식용곤충이 우리나라에서는 진출이 쉽지는 않다. 식감과 먹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산업 숙성도가 낮아 소비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식용곤충 유통 플랫폼이 아직까지는 부족한데 이어 직거래나 상인에 의한 유통이 30%도 채 안되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가 아닌 생산농가와 소비자의 직접거래가 대부분인 상황이라 정보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도 없다. CJ제일제당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가공식품보다는 전분, 밀가루, 단백질 소재 등 곤충을 원료소재로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근처에 위치한 빠삐용의 키친에 오면 곤충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식용곤충을 이용해서 요리를 만드는 식당도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에 있는 식당 <빠삐용의 키친>은 식용곤충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 식품제조회사인 케일을 운영하여 식용곤충을 활용한 신소재 조리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일본은 식용곤충산업에 있어 소비자들 사이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에도시대 때부터 곤충을 먹어왔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메뚜기, 벌의 유충, 나방 류들을 주로 먹었으며 조리법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19년부터 무려 55종이 상품화 되어 곤충을 삶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곤충의 건강한 성분을 이용해 값 비싼 비료로도 만들고 있다. 풍부한 영양가 높은 사료자원으로 동물 유래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대두되고 있는 사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일본 정부는 단독적으로 2000년대부터 연구를 해왔었다. 기상변동에 다른 환경문제와 미래의 식량안전에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4년씩 200억원의 연구비용을 투자할 정도로 식용곤충 연구부서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이며 이미 곤충이라는 존재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식용곤충산업이 유일하게 긍정적이다.

흰개미를 소금에 간하여 요리하게 되면 작고 바삭한 베이컨 맛이 난다고.

식용 곤충들을 “지속 가능한 슈퍼푸드, 친환경적인 가축의 대안”으로 묘사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곤충들은 어떤 맛이 날까? 멕시코에서는 식용곤충을 아주 귀중하게 다루고 있다. 놀랍게도 식용곤충들을 모아 요리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방수포를 뒤짚어 쓴 두 사람이 말벌을 잡고 있다. 그들은 말벌을 병 입구에 밀어 넣고 대량의 벌을 잡아 기분좋게 산을 내려간다. 그 벌들을 술에 담가 이웃들과 나눠 마시는 풍습이 있다. 말벌의 독으로 인해 검고 스모키한 맛이 나는데 그들에게는 강력한 정력제로 여겨 말벌을 담근 술은 굉장히 비싼 가격에 팔린다. 멕시코에서는 벌레들의 수요가 많아 수확이 엄격히 규제되어 있지만 용설란 뿌리에 있는 그 빨간 벌레의 맛은 날것인데도 불구하고, 스모키맛이 나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도 흰개미를 자주 먹는다고 한다. 땅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 대량의 흰개미들을 볼 수 있는데.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삶아진다. 이렇게 해서 먹는 개미들은 이상하게도 곤충인데 작고 바삭한 베이컨 조각 같은 맛이 난다.

이마트에서 출시한 퓨쳐리얼, 맛이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단백질 함량이 높아 시리얼, 에너지바류, 파스타, 스낵, 너겟 등 가공식품으로 나올 정도로 식용곤충산업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 속도가 느리지만, 점차 나오고 있다는 건 새로운 유통/식품 비즈니스 플랫폼이 나와 전 세계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좋은 키워드로 나오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안전성과 식감이 부정적이라 낯설 수 있겠지만, 향후에는 식용곤충산업이 국가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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