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 트랜드로 급부상

(주요 OECD국가의 분리수거율 / 사진제공 = Forbes)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여러 물건에서 재활용 표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95년부터 분리수거 정책을 시작하여 OECD 국가 중 분리수거율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뿐만 아니라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되어 본인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타인에게 팔거나, 새로운 것으로 개량하는 문화도 정착되고 있다. 최근 재활용을 넘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이전보다 가치를 높여 재판매 하는 Upcycling(이하 업사이클링)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적인 세계적 업사이클 브랜드 프라이탁의 가방 / 사진제공 =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업사이클링은 평소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많이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기존의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일컫는 신조어다. 기존 재고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힌다는 점에서 쓰던 것을 다시 사용하는 Recycling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친숙한 개념은 아니지만 2012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트랜드’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1993년부터 트럭용 방수 천막, 에어백,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고 있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업사이클 방식으로 가방을 만들고 있는 ‘리바 1920’가 있다. 한국에서도 폐소방호스로 가방을 만드는 ‘파이어 마커스’, 자투리 가죽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클라우드 잼’, 바다에 버려진 유리 조각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바다보석’등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인기 속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의 제작 방법(Story) / 사진제공 = SCOOPA)

소비자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재활용하여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라는 의미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업사이클링 제품의 또 다른 매력인 ‘스토리’ 때문이다. 트럭 방수천이 사용된 흔적은 이야기가 되어 고객에게 전달이 된다. 업사이클링 제품의 원재료에 대해 사람들은 이야기하게 되고 이것이 또 다른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의 성장률 / 사진제공 = 한국업사이클링협회)

국내에서 업사이클링 시장은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7월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는 100여 개며, 산업 규모는 약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협회는 올해 브랜드가 150개가 늘어난 250개까지 성장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한국 업사이클 디자인 협회장은 “협회가 처음 설립된 2013년 업사이클 산업 규모는 100억 원대였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에 힘입어 3년 만에 2배로 성장한 시장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 사진제공 = 유튜브 The Story+)

하지만 이런 업사이클링 제품에도 현재 많은 문제점이 있다. 바로 대중들의 인식이다. 사람들은 재활용품인 만큼 해당 제품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기존의 것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한결 더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또한, 기존 원재료의 특징으로 인해 내구성과 품질도 매우 우수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은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꾸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업사이클링의 의미 / 사진제공 = 한국전력 공식 블로그)

업사이클링은 이를 통해 자원이 지속적으로 선순환되기 때문에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욕구가 더 이상 낭비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는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하며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업사이클링의 가치에 주목하고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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