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미치다 컨텐츠의 한 장면 (사진출처: 여행에 미치다)

 ‘놀러 다니면서 돈 벌기’는 모두가 한 번쯤 꿈 꿔봤을 만한 일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이 꿈은 이제 더 이상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니다. SNS의 발달과 1인 크리에이터의 출현으로 자신의 취미를 통해 경제적 이득도 취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이라는 컨텐츠로 시장에 도전한 기업이 있다. 여행지의 모습을 온라인 컨텐츠에 적절하게 편집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여행에 미치다’가 그 주인공이다.

 ‘여행에 미치다’는 크리에이터들이 여행지를 소개하는 사진, 영상들을 SNS 게시물 형태로 편집하여 구독자를 모으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되었다. 2014년 처음 시작되어 ‘세 훈남의 다이나믹한 홍콩여행’이라는 영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현재는 팔로워 수 187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 디지털 시대와 콘텐츠
'세 훈남의 홍콩여행' 컨텐츠의 한 장면 (사진출처: 여행에 미치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SNS의 발달로 더 이상 컨텐츠 사업은 주요 방송, 신문, 잡지사의 고유영역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SNS라는 유통 플랫폼에 자신의 컨텐츠로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더욱이, 1인 크리에이터들은 매스미디어들(mass media: 기존 대중들을 상대하는 거대 언론, 방송사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매스 마켓(mass market: 거대한 대중을 상대하는 시장)보다 개개인들의 각기 다른 흥미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는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스미디어들은 비용적인 측면과 거대한 대중을 상대하기 때문에 니치 마켓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반면 1인 크리에이터들은 소자본과 유연성이라는 무기로 니치 마켓을 파고들기에 더 유리하다. 이 점을 잘 활용한 기업이 ‘여행에 미치다’이다. ‘여행’이라는 주제를 특유의 재치 있고 아름다운 컨텐츠로 제작하여 SNS라는 유통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컨텐츠 사업을 개인의 영역으로 넘어온 것과, 컨텐츠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여행의 미치다’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여행의 미치다’ 컨텐츠가 갖고 있는 강점에 있다. ‘여행에 미치다’의 한 PD는 컨텐츠 인기의 비결을 ‘솔직함’으로 꼽았다. “여행의 낭만 아름다움만을 담기 보다 찔질한 순간까지 모두 담는다” “이러한 솔직함과 아마추어적인 특징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인기를 끈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만 바라보는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여행에 미치다’ 창업가인 조준기 씨도 평범한 20대 취업준비생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 그가 ‘하고 싶은 일’과 ‘수익’ 모두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행복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라는 고민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다. 대기업 혹은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선택지가 되는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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