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BTS, GD까지... 젊은 이미지 추구하는 시중은행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아 국내 시중은행들이 활발한 ‘유스(youth)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가 하면, 아이돌 스타와 관련된 금융 상품도 출시했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이 확산됨에 따라 젊은층을 미리 확보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스타의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은행권의 유스 마케팅은 예상보다 큰 인기를 보이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처 = 신한은행 '쏠(SOL)' X 워너원

신한은행은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쏠(SOL)’의 광고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발탁했다. 워너원의 신한은행 SOL 광고영상 4편은 유튜브에 게시된 지 3주 만에 200만 뷰를 넘어섰고, 워너원의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각 영업점에는 추가 요청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로 '쏠(SOL)'은 출시 일주일 만에 300만 고객을 전환 유치하며 아이돌 스타 광고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총 12종의 한정판 체크카드도 출시하며 팬덤을 기반으로 한 유스 마케팅 효과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출처 = KB국민은행 '리브(Liiv)' X 방탄소년단

KB국민은행 또한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의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기용했다. 방탄소년단의 티저 영상을 리브 앱을 통해 공개하면서 첫 날만 6580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고, 보름간 신규 가입자 5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보다 2.5배 이상 많은 수준으로 아이돌 스타의 파워를 증명한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통장이나 체크카드 등의 금융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출처 = IBK기업은행의 GD카드

IBK기업은행은 최근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 ‘GD카드’를 출시해 유스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광고모델이 아닌 일회성 협업이었지만, 지드래곤의 입대와 시기가 맞물리며 관련 상품을 간직하려는 팬들이 대거 몰렸다. GD카드 발급으로 인해 'IBK 휙 계좌개설' 앱에 접속이 많아지면서 시스템이 과부하 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보였고, 발급된 첫 날만 대기인원이 2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주요 음원사이트와 쇼핑몰 할인 등 젊은층에게 유용한 혜택들도 제공하는 GD카드는 한정된 10만장을 조기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아이돌과 관련된 체크카드는 한정적으로 발급되는데다 소장용으로 발급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용량이 적다. 소문이나 순간적 고객 유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 실적에는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인터넷 은행 등의 등장으로 은행권의 잠재 고객 기반 마련에 대한 위기감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경쟁은 계속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단발성 이벤트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실속 있는 유스 마케팅 전략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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