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버스, 택시까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에, 직장인들은 회사 업무에 시달리며 개인 여가를 누리는 것조차 사치로 여겨지는 현실에 직면하였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는 등 바쁜 일상 속 휴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이 찾아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마케팅 업계에서 새롭게 활용한 수단이 있다. 바로 일상 속 시설물에 보이는 작은 전자화면이다.

(엘레베이터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 보드 / 사진출처 = 직접 촬영)

집 문을 열자마자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건물 엘리베이터 안 미디어 보드이다. 주로 아파트에 설치되어있는 미디어 보드는 아파트 주민들과 광고주들에게 서로 Win-Win 효과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 보드는 사진에서와 같이 단순히 광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 필요한 주요 뉴스나 날씨들을 알려준다. 주민들은 미디어 보드를 통해 정보 탐색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시설을 이용한 광고수입을 아파트 관리비로 활용함으로써 주민들이 부담하는 관리비를 낮추는 효과도 가져다주었다. 광고주들은 이 미디어 보드를 통해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전달력과 집중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으며, 타깃의 범위가 주변 지역 사람들일 경우 더욱 큰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다른 매체에 비교해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지역 소상인들의 경우에도 쉽게 해당 시설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 시내버스와 대전 지하철에 설치된 미디어 보드 / 사진출처 = 직접 촬영)

가장 보편적인 미디어 보드 광고는 대중교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중교통은 지하철이다. 열차 내 뿐만 아니라 열차를 기다리는 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앞서 언급했던 아파트 단지의 미디어 보드보다 비싸지만 좀 더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지하철은 하루 13만 명(대전 기준)의 사람이 이용한다. 광고를 노출 시킬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지기 때문에 광고 노출효과는 다른 광고에 비해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과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광고를 함으로써 광고 대상자들에게 해당 브랜드, 상품을 익숙하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인 G-Bus에도 시행되고 있다. G-Bus 버스 미디어 보드는 기존 시내버스에서 이용하던 음성 광고보다 더욱 효과적인 광고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공익광고에도 많이 사용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에서 시험운행중인 택시표시등 디지털 광고 / 사진제공 = 직접촬영)

최근에는 디지털 광고가 택시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과거 한국에서는 택시가 전기를 이용한 광고를 하지 못하게 법적 제재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택시 표시등의 전기를 이용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새로운 광고 수단이 등장하게 되었다. 택시 위 표시등 양면에는 32개의 광고가 동시다발적으로 표시된다. GPS를 활용한 IT기술도 활용되었다.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택시 종사자들도 광고 수익의 60%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대전지역에서 개인택시 100대, 일반 택시 100대로 올해 6월까지 시범 운용 하여 성과를 본 후 전국을 확대한다고 하였다. 우려되는 빛 공해와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은 빛 감도를 조절하고 정지화면의 광고를 표출하면서 미리 예방하였다.

이런 일상생활 속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광고는 다른 광고보다 매우 큰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사람은 의식적 정보처리보다 무의식적 정보처리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1초당 40여 개에 불과하지만, 무의식의 정보처리는 매초 1,100만 개의 정보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광고주는 일상생활 속 짧은 시간에 광고 대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무의식 속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일상에 녹아있을수록 더욱 효과는 높아지게 된다. 그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상생활 속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광고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특히 IT기술을 활용한 여러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다. 일상생활 속 어떤 새로운 광고매체가 생겨날지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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