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관건, 의약품도 예능 PPL 시대

  PPL 마케팅이란 대표적인 간접광고의 일종으로, TV나 영화 속에서 특정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 등을 등장시켜서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제품 구매 욕구를 느끼게 된다. 상업광고의 경우에는 채널을 돌려버리면 그만이지만, 영화나 드라마 속의 PPL은 시청자들에게 큰 저항감 없이 무의식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출처 : https://www.picbon.com/media/1089008771420499972_1908219971

  최근에는 이런 PPL이 예능으로까지 진출했다. 연예인들이 군대에 소속돼 생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가 인기를 끌었을 때, ‘여군 특집’에서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등장했다. 출연자들이 혹독한 훈련 때문에 통증과 몸살 기운을 호소하는 장면에서 ‘콜대원’을 짜먹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은 흐름상 매우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고, 이후 무의식적인 광고 효과로 인해 감기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콜대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생겼다.

 

*출처 :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15144&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일정을 설계해 경쟁하는 여행예능이다. 다케다 제약 ‘알보칠’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바 있는 박나래는 ‘짠내투어’ 방콕 편에서, “입에 하얀 거 났어”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정준영에게 ‘알보칠’을 건넸다. "면봉에 콕 찍어서 써"라며 사용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행에 지쳐 입병이 난 출연자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알보칠의 등장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광고라는 인식 없이 자연스럽게 ‘알보칠'을 기억하게 되었다.

 

*출처 :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15144&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짠내투어’ 방콕 편에는 다케다 제약의 ‘화이투벤’도 등장했다. 여행 도중 김생민이 비염이 너무 심하다며 화이투벤을 콧속에 뿌리는 장면이 나왔다. 김생민은 ‘화이투벤’의 광고 모델로서, 유행어 "그레잇"을 외치는 광고 영상을 찍은 바 있다. 방영일자가 마침 겨울이었기 때문에, 이후 ‘화이투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효과 빠른 코감기약으로 ‘김생민의 화이투벤’을 추천하는 블로그 글도 많이 올라왔다.

이렇게 예능 PPL을 통해 ‘알보칠’과 ‘화이투벤’은 좋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짠내투어’의 시청자들은 자연스러운 척 등장하는 광고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PPL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등장시켜 소비자의 거부감 없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PPL을 눈치 채게 되면 제품과 회사,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까지 반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PPL은 효과적이지만 주의할 점이 많고, 신중해야 하는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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