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매카트니 / 사진출처 : 스텔라 매카트니 홈페이지

2001년 스텔라 매카트니가 털과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즉,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패션 사업을 하기로 했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당시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패션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가죽은 옷이나 신발 등의 중요한 소재로 이용되며 실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친환경 마케팅이라고 찾아볼 수 없었던 당시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스텔라 매카트니는 전 세계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익은 1억 5천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추정된다.

 

동물의 털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스텔라 매카트니 / 사진출처 : fashion101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어렸을 때부터 채식주의자로 자랐다. 도시와 떨어진 시골 벌판에서 동물들과 자란 그녀에게 채식과 친환경은 그녀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이자 이념이다. 영국의 유명 패션 학교인 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그녀는 자신의 본능과 가치에 따라 사업을 운영했다. 2007년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의장(IPCC)인 파차우리(Pachauri)가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자 그녀는 친환경 패션 사업 구상을 발전시켰다. 제품에 친환경 소재의 비율을 높이기 시작했고, 소재 외에도 공정과정에서 화학약품인 PVC와 자원의 낭비를 최대한 줄일 방법으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사업 비전과 디자인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브랜드가 지속 가능성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고객은 그녀의 제품이 인조가죽이나 인조털, 심지어 구두까지 천으로 만들어진 것을 모르고 산다. 즉, 제품의 디자인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녀가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친환경 마케팅이 널리 알려진 시점에 주목을 받았다.

 

스텔라 매카트니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EP&L

2015년 9월, BoF(Business of Fashion)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밝힌 바와 같이 패션 사업과 지속 가능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환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영국에 있는 모든 스텔라 매카트니 매장은 풍력 에너지를 이용하고 해외 매장 또한 운영의 45%가 재생에너지로 이루어진다. 또한, Animals Asia, BioPlanet U.S.A 등 자선단체와 협력을 맺어 활동하고 있으며, 친환경 사업에 따른 결과(Environmental Profit & Loss)를 소비자와 공유한다.

패션 사업은 오일 산업 다음으로 가장 환경 오염에 주가 되는 사업이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이 드는 친환경 패션 사업을 지속하는 물음에 그녀는 “미래를 생각한다면 머리를 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쉬운 문제(no-brainer)”라고 답했다. 확고한 신념으로 소비자, 기업, 환경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그녀는 친환경 패션의 선두주자로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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