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여성의 날을 맞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다.

최근 전 세계는 여성 인권과 성 평등으로 떠들썩하다. 미투운동으로 인해 성적 침해에 대한 폭로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졌고, 더불어 유리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적 장벽에 대한 얘기도 들려왔다. 당연시 여겨지던 남성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개혁의 의지로 요동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와중 UN이 공식 지정한 3월 8일 세계 여성 인권의 날이 찾아왔다. 그리고 현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여성의 날에 대한 관심은 평소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기념 마케팅을 선보였다. 그 중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 워커사의 마케팅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조니워커는 1805년, 스코틀랜드 웨스트의 한 농장에서 존 워커가 만든 위스키 브랜드이다. 조니워커는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많은 애주가에게 사랑받았으며, 특히 특유의 거친향으로 '남성성'의 상징과 같은 주류로 사랑받아왔다.

 

여성의 날을 맞이해 출시된 제인워커의 로고 (왼쪽) 기존 조니워커의 로고 (오른쪽)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기존의 조니워커 위스키는 남자가 많이 먹는다는 사회적인 통념이 강했다. 조니 워커사의 경우에도 이러한 통념을 반영하는 듯, 중절모를 쓴 남성의 모습을 브랜드 로고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3월 8일 조니 워커사는 중절모를 쓰고 바지를 입은 여성의 모습을 로고로 사용하여 '제인 워커' 제품을 출시하였다. '제인 워커'는 12년산 블랙 라벨 위스키로, 1병당 판매 수익 중 1달러씩 여성 단체에 기부된다. 이 제품은 본래 미국의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시 출시되기로 예정되어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 출시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조니워커 부사장인 스테파니 저코비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스카치위스키를 여성들 기죽이는 분야로 여긴다. (제인 워커는) 여성들을 브랜드로 끌어들이기 위한 흥미진진한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위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러한 마케팅은 조니 워커사의 단순한 경제적 이익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이 이러한 마케팅을 일시적인 이벤트로 여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출한다면. 분명 이는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단순한 변화 하나로 기업의 브랜드 환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여성 마케팅 (성 평등 마케팅)은 분명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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