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아시아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전 세계로 뻗어가는 LINE

사진출처 = 네이버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대다수는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문자와 전화, 심지어 영상통화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등장은 국내에서 혁신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네이버 Talk’이라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참패였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의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고객들은 이미 카카오톡 사용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차별점이 없는 ‘네이버 Talk’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이에 위기를 느낀 ‘네이버 Talk’은 새로운 플랫폼을 찾기 시작하였다. 마침 네이버의 일본 내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당시 네이버 재팬)가 2011년 6월 모바일 메신저인 ‘LINE’을 출시하였고, 일본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당해 8월 말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꾸준한 성장 끝에 누적이용자 10억 명을 돌파한 LINE / 출처 = LINE 공식 홈페이지

‘LINE’이 처음부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일본사람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메신저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초창기 성과는 굉장히 미미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던 ‘LINE’은 오늘의 추천 등과 같은 푸시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여 기존 메신저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가져왔다. 특히 기존 일본 내에서 사용되던 메신저 서비스는 수신 확인이 불가능했던 것에 반해 ‘LINE’은 상대방의 수신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는 빈번한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온 일본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였던 점도 일본 내 ‘LINE’의 성공을 이끈 기능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이후 일본 내 사용자는 6400만 명을 기록하며 1등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라인맨 / 사진출처 = 라인 공식 홈페이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LINE’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하였다. 2016년 월평균 이용자 약 2억 2천만 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1위 메신저인 위챗(5억 명)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80%가 ‘LINE’을 이용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바로 현지 고객의 니즈 충족이 성공 요인을 꼽힌다. ‘LINE’은 태국 내 ‘라인맨’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라인맨’이란 선물이나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해줄 인력을 ‘LINE’으로 호출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가 태국 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태국 내 많은 기업이 ‘LINE’을 통한 마케팅을 시작하였다. 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은 본사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각 지사를 통해 현지 언어로 번역하여 판매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LINE’은 서비스 기획부터 현지에 맞추어 시작한다. 앞서 언급하였던 ‘라인맨’ 또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태국인들이 집에서 즐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작하여 태국 지사에서 직접 만든 서비스이다. 오토바이를 많이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오토바이를 호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INE’은 비록 자국에서는 ‘카카오톡’이라는 1인자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카카오톡’에 비해 압도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지 고객의 니즈 파악 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스페인, 미국 등에 진출하여 세계적인 메신저 서비스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과연 ‘LINE’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 메신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