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멋있는 것들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B급 유머로 ‘B급 마케팅’

 시대가 빠르게 지나가는 만큼 오늘 새로웠던 것은 내일이면 옛것이 되는 시대이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재미요소를 찾는다. 이미 멋있거나 세련된 것에 흥미를 잃은 대중들은 그래서 ‘B급 유머’에 관심을 보인다. ‘너무 저급한 수준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콘텐츠들은 오히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에는 ‘아재 개그’도 인기이며 전 연령대에 ‘B급 유머’는 인기를 끌고 있다.

티몬, “고3의 사랑은 다우니

 광고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은 “왜 못 믿어, 왜? 재수할 새끼 말은 못 믿겠냐?”, “고3의 사랑은 다…우니…”라고 하며 섬유유연제 ‘Downy(다우니)’를 언어유희하며 뜻밖의 PPL 광고를 한다.

티몬 '고3의 사랑' / 출처=티몬

 티몬은 2017년부터 브랜드 홍보용 웹드라마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사랑’ 시리즈로 총 5편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중 화제가 됐던 ‘신선한 사랑’은 누적 조회 수만 380만을 넘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상을 공개한 이후로 신규 구매자의 매출도 30% 이상 증가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세나하자 세나”

세븐나이츠 '세나송' / 출처=세븐나이츠

 최근 영상물 중 가장 B급다운 콘텐츠를 꼽으라면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세나송’이다. 형형색색의 배경을 뒤로 개그맨 김태환은 치명적인 몸동작을 하며 세븐나이츠의 줄임말인 ‘세나하자’를 외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가사만 나오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다가 B급 유머를 잘 나타낸 이 광고는 많은 패러디도 나와 포털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지마켓’ 김희철˙설현이 등장하는 광고도 반복적인 가사와 반복적인 춤을 선보이며 B급 유머로 인기를 끌었고, 2014년에도 로봇 연기로 인기를 끈 장수원이 나오는 ‘LG유플러스’ 광고, ‘2015 올해의 광고상’ 대상을 받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공유˙공효진을 내세워 SSG를 ‘쓱’이라고 위트있게 표현하며 백화점에서 이마트까지 한 번에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선보였다.

 

 이처럼 B급 유머를 소재로 한 ‘B급 마케팅’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더 멋있고 고급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대중의 취향이 변화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B급 마케팅’이 A급보다 수준이 낮은 광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정석을 깬 콘텐츠,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인지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인기를 계속 끌고 있는 한 이 ‘B급 마케팅’은 끊임없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