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실업률이 4년째 10%를 유지하는 취업난 시대,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시작하는 일명 청년 창업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수백개의 회사가 문을 열고 닫는 혼란스러운 이 시점, 여성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겨지던 '꽃'을 든 한 청년이 나타났다.

 

꾸까 홈페이지의 꽃 구독 서비스 설명

 

박춘화 대표의 '꾸까'는 대한민국 최초로 꽃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이다. 그는 특별한 날,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꽃다발을 조금 더 일상에 가까이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꽃의 일상화를 잡지 구독과 연관시켜 생각해보았다. 이러한 고민과 생각이 꼬리를 물어 결국 탄생한 것이 바로 '꽃 구독 서비스'이다. 꽃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한 달에 1~3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두 차례 꽃다발을 배달받게 된다. 처음에는 생소한 서비스에 이용자 수가 적었지만 결국 꾸까는 4년만에 4만명의 구독자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전세대가 아울러 선호하는 '꽃'이라는 상품의 의미를 완전히 뒤엎은 결과이다.

꾸까의 성공은 특별한 사업 아이템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아이템 구상에 그치지 않고 이를 가장 완벽히 구현해내고자 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박춘화 대표는 꽃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대표적인 두가지를 꼽는다. 첫번째는 온전한 형태의 신선한 꽃을 배달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꽃 배달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꾸까는 꾸까만의 특수 제작 박스를 사용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꽃 다발 자체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박스를 사용하고 전국구 단위의 직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출발 상태의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둘째는 SNS 홍보이다. 꾸까는 자체적으로 SNS 채널을 운영하고, 특히 사진을 주 매체로 하는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활용하며, 젊은 여성 층을 공략하는 운영 방식을 통해 실제 많은 양의 소비자를 확보했다. 아이템 구상과 실행에만 그치지 않고 가장 만족감 높은, 효율성 높은 상품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한 결과이다.

꾸까는 더불어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하고 있다. 꾸까의 사회 공헌 프로젝트 '시티 블루밍'을 통해서이다. 꾸까는 맹아 학교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함으로써 이들이 감촉과 향기를 통해 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무료로 할머니들의 아픔을 아름답게 승화한 꽃을 배달하여 기쁨과 위로를 드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발돋움은 상품 뿐만 아니라 부가적 가치에도 집중하는 현대의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키는 큰 역할을 하였다.

박춘화 대표는 늘 함께하는 대표가 되기 위하여 노력한다고 한다. 대표가 되었지만 펜대만 굴리지 않고, 심지어는 손을 걷어 부쳐 직접 꽃꽃이를 하기도 한다. 같은 청년이고 같은 시작이기에 그 직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와 태도가 상하관계를 탈피한,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특별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냈다. 이 공동체가 있었기에 꾸까는 스타트 업을 넘어서 유니콘이 되어갈 수 있었다.

새롭고 두렵지만 스타트 업은 분명 새로운 시장을 선두하고 개척하는 엄청난 일이다. 그 일의 가치를 아는 박춘화 대표이기에 그의 꽃길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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