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영화란?

2018년 첫 1000만 돌파 영화, 신과 함께. 극 중 주인공 ‘자홍’의 어머니는 청각 장애인이다. 장애인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정작 시청각 장애인들은 이 영화를 제때 관람하지 못했다. 이유는 이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가 개봉 당초에 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리어 프리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으로써 영화업계에서는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를 볼 수 있게끔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를 지닌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장비 지원이라던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시스템 등을 의미한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영화관람회 / 출처 :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공식블로그

2017년 한해, 흥행작 <택시운전사>를 포함한 배리어프리 영화는 30편 정도로 국한되며, 이는 개봉된 전체 한국 영화 중에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실정은 영화관 내에서의 문제에서도 비롯된다. 2011년 개봉했던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 아동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장애인들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제작사에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상영에 이르기까지 자체 자막을 준비했지만 정작 이를 상영한 영화관은 10곳에 불과했다.

심지어 작년 말 개봉하여 올 한해 첫 1000판 돌파의 기록을 보인 신과 함께의 경우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제작과정조차 순탄하지 못했다. 엄청난 흥행세에도 장애인들은 한 달 넘게 영화를 볼 수 없었는데, 개봉 후에야 자막 해설 작업을 착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배리어 프리 버전이 개봉했지만 이미 흥행이 식은 상황이었고 그마저도 영화관에서 딱 열흘만의 상영이 이루어졌기에 지역별로 행해지는 상영을 놓치면 문화적으로 소외된 장애인들의 관람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국회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제공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시청각장애인도 차후에 개봉하는 최신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베리어프리 영화의 활성화로 장애인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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