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주문, 노래, 인터넷 서핑까지...

단순 통신 기능을 넘어 인터넷 서핑 등 여러 기능을 탑재한 휴대전화인 ‘스마트 폰’의 탄생은 전자제품의 패러다임을 뒤바꿔 놓았다. ‘스마트 폰’출시 이후 ‘스마트’라는 단어를 붙인 제품들의 출시가 본격화되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기능을 넘어선 ‘스마트 워치’, TV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하여 각종 앱, 게임 등의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TV’가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최근 새롭게 ‘스마트’명칭에 도전하는 제품이 있다. 어느 집에나 자리하고 있는 ‘냉장고’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허브' 냉장고 / 제공 = 삼성전자

이전까지 백색가전은 ‘스마트’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 왔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LG와 SAMSUNG에서 스마트 가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백색가전에도 스마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과거 식재료, 음식 등 보관용으로 사용하던 냉장고의 기능을 넘어 식재료 관리 매니저, 고장 진단 서비스 등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탑재되었다.

LG와 SAMSUNG은 2011년 나란히 스마트 냉장고를 출시하였다. 냉장고 내부 식재료의 위치와 양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하였으며 보존 기간을 정해 알람을 받는 기능을 탑재하였다. 또한, 날씨와 메모 등의 부수적 기능들은 물론 LG는 냉장고에 보관된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요리법을 제공하는 기능, SAMSUNG은 이마트와 제휴를 통해 식재료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여 경쟁을 이어나갔다.

평상시에는 안이 보이나 터치를 하게 되면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LG전자의 냉장고 / 사진제공 = LG전자

초창기에는 혁신적 기능을 내세운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가격이 일반 냉장고의 5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기존 냉장고의 가격도 낮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관심에 그치도록 만들었다.

집안 내 모든 '스마트'제품들의 연계가 이루어진다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최근에는 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200만 원대의 스마트 냉장고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단일 제품을 넘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가전·전자 제품과 연동이 되는 스마트 기술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모든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며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경험 혁신과 여러 기기를 간편하게 연결·제어하는 플랫폼은 물론 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알림이 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하였다. 또한, LG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냉장고가 스스로 사용 패턴, 온도 등을 파악해 운전 모드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단순 저장기능을 넘어 음식 요리법 제공은 물론 자가진단까지 하는 스마트 냉장고. 앞으로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가전의 ‘스마트’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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