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는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 출처=하이트진로

전면 라벨에 코끼리가 풍선을 달고 날아가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발포주가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필라이트'다. 지난해 4월말 출시한 필라이트가 6달만에 1억캔 판매를 돌파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제는 필라이트를 어느 곳에서든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필라이트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필라이트' 광고 출처=하이트진로

필라이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있다. 바로 육중한 몸을 가진 '필리'라는 코끼리이다. 기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주류들은 깔끔한 디자인과 제품의 이름을 강조하는 데 강점을 두었다면, 필라이트는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코끼리 맥주라고도 불린다. 어른들의 음료인 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보편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동물 캐릭터를 사용한 점이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 캐릭터에도 재미요소를 더했는데 코끼리가 풍선을 달고 날아가는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캐릭터에 숨은 의미는 '말도 안 되지만 이 맛에, 이 가격?'이라는 제품의 가성비 컨셉을 살린 것이다. 이러한 제품 디자인에서 오는 판매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고 할 수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홍보존에 설치된 '필리' 조형물 출처=하이트진로

필라이트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바로 필라이트가 국내 최초 발포주라는 점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필라이트를 맥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발포주라는 술이다. 발포주는 일본에서 시작된 맥아 비율이 67.7% 미만인 술을 가리킨다. 다량의 탄산을 포함하고 있어 청량음료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필라이트는 제품 유형을 표기할 때, 기타 주류 알코올이라고 표현한다. 이 처럼, 맥주가 익숙하고 발포주가 생소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시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서, 주류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점이나 일반 음식점 판매 없이 대형마트, 소매점 그리고 편의점 등에서만 판매하면서 발포주의 매력을 가정에서부터 가볍게 즐기며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각도로 변화하는 주류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맥주를 위협하는 대항마로서 발포주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탄산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는 맛이지만, 익숙해지면 가정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집에서 톡 쏘는 맛이 매력적인 필라이트 발포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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