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작한 M&A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로 우뚝

최근 10년간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그들은 급격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업계인 볼보는 물론, 세계 1위 모바일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을 인수하였다. 또한, 많은 스포츠 구단들도 중국 기업가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수많은 분야 중 영화 산업에 있어 세계적 반열에 올라선 기업이 있다. 바로 완다그룹이다.

중국 영화산업 성장 추세 / 출처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완다그룹은 1988년 부동산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완다그룹은 이후 호텔, 백화점, 테마파크, 스포츠 등의 분야로 사업을 넓혀왔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던 완다그룹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기 시작하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바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40%의 성장률을 보인 영화산업이다.

완다그룹의 인수 현황 / 디자인 = 자체제작

2011년 완다필름을 설립하며 미디어산업에 진출한 완다그룹은 미국 2위 극장업체인 AMC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각 대륙의 주요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 2016년에는 유럽까지 진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멀티플렉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미디어산업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전 세계 영화 상영/배급 시장을 제패한 것이다. 이후 완다그룹은 단순 멀티플렉스 사업 인수를 넘어 콘텐츠 제작에 눈을 돌렸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 ‘쥬라기 월드’ 등 세계적 작품을 제작한 ‘레전더리 픽처스’(Legendary Pictures, Inc.)인수에 나선 것이다.

완다그룹과 레전더리 픽처스의 합병 / 출처 = 완다그룹 공식홈페이지

완다그룹의 ‘레전더리 픽처스’인수는 완다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완다그룹은 작년 부동산 분야의 기대수익과 예산편성을 예년보다 40% 낮게 측정하였다. 반면에 멀티플렉스 사업의 경우 대폭 상승시켰다. 이는 완다그룹이 부동산 사업을 주력으로 삼기보다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볼 수 있다. 완다그룹의 궁극적 목표는 자사의 막대한 자본과 ‘레전더리 픽처스’의 제작능력을 활용해 할리우드 시장으로 콘텐츠를 역수출하는 것이다. 야심차게 시작하며 기대를 받았던 ‘그레이트 월’의 흥행은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 이후 완다그룹은 2018년 ‘퍼시픽 림 : 업라이징’과 ‘쥬라기 월드 : 폴른킹덤’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18년 두 영화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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