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들의 환영을 받는 베트남 U-23 대표팀

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은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꺾어내며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승에서 비록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게 되었지만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있고 대한민국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라 불리우며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베트남 U-23 대표팀만이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패스트푸드 기업인 ‘롯데리아’가 있었다. 롯데리아는 어떻게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축구 인기를 자리잡게 했을까?

롯데리아는 베트남의 인구 절반이 30대 미만이라는 점을 통해서 젊은 층들의 공감과 대중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 CSV(Creating Shared Value)활동을 하였다. CSV란 기업의 공유 가치 창출을 뜻하는 단어로 기업의 비즈니스와 지역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2016 롯데리아 챌린지컵

이러한 CSV활동을 하는데 롯데리아가 선택한 스포츠는 바로 축구였다. 롯데리아는 2013년 ‘롯데리아 챌린지컵’이라는 대회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베트남축구협회와 문화체육부의 요청에 힘입어 베트남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소년 축구대회로 자리잡았다. 이 대회의 우승팀은 그 팀이 속한 지역에 축구장을 얻게 되는 것으로 우승컵과 상금이 쥐어지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베트남 전 지역과 소통을 할 수 있고 화합을 할 수 있는 자리이자 유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줌으로써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현지의 반응은 굉장히 뜨겁다.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 주변 참가팀과 가족들, 신문 방송사 등 20여 개의 현지 미디어 매체들까지 총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인기로 인하여 대회 경기장 주변의 상점들의 매출은 날로 상승을 하였고 선수 출신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마저 창출하게 되는 효과를 낳게 되었다. 롯데리아가 진출하기 전부터 베트남에는 미국의 KFC, 필리핀의 졸리비 등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롯데리아를 낙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지인들과의 스포츠를 통한 소통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그 어렵다고 하는 베트남에서의 점포 확장을 이루게 되었다.

롯데리아의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스포츠가 그저 운동이라는 종목에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해준다. 다시 말해, 스포츠는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이자 자연스레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는 문화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