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했던 영화 ‘위대한 쇼맨’의 실제 인물 ‘P.T. 바넘’은 노이즈 마케팅의 창시자로도 불린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소문이나 허위 열애설의 유포 등을 통한 노이즈 마케팅. 노이즈 마케팅은 고의적 구설수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으로, 최근에도 자주 사용된다. 노이즈 마케팅은 단기간 홍보 효과를 통해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 <위대한 쇼맨> 스틸 이미지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대중이라는 집단의 특성과 위력을 파악한 P.T. 바넘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입소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835년 바넘은 ‘조이스 헤스’를 내세워 성공했다. 바넘은 헤스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32-1799)의 간호 노예였으며 161세라고 주장했다. 실제 나이는 80세였으나 그의 홍보와 입소문 전략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줄자 그는 스스로 신문사들에 익명의 고발 투고를 했다. 바넘이 대중을 속였다고 비난하면서 헤스는 사실 인조인간이라고 주장하는 편지였다. 편지가 보도되면서 다시 관람객이 늘어났다. 그는 사실이나 진실보다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집중했다. ‘조이스 헤스’를 시작으로 원숭이 미라와 물고기를 조합해 만든 것을 피지 인어라고 선전해 전시하거나, 날조와 속임수를 동원해 서커스, 동물 쇼, 기형인 쇼 등을 펼치며 성공했다.

P.T 바넘과 제임스 베일리가 1871년 창단한 ‘지상 최대의 쇼’ 포스터 [사진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논란을 통해 성장한 바넘은 대중의 선호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도입했다. 그의 마케팅은 남북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며 성과를 거뒀다. 그의 쇼를 보면서 대중들은 전쟁의 공포와 피로감을 잊으려 했다. 그의 노이즈 마케팅은 ‘쇼맨’으로써의 성공을 이끌었지만, 결국 그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게 했다. 최근의 노이즈 마케팅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단기적인 성공은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불매운동이 일어나거나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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