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마르살라', '세레니티', '로즈쿼츠', '그리너리' 트렌드, 특히 패션이나 메이크업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지난 2000년 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하여 발표해왔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울트라 바이올렛'이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몽환적인 보라색으로 독착성, 창의성, 예지력을 상징한다. 팬톤은 단순히 색상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분석 조합하는 방법으로 색상을 발표하고 있다. 다양한 분석을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색으로 선정된 만큼, 올해의 색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커지고 있다. 마케팅 분야 또한 함께 들썩이고 있다. 팬톤의 올해의 색, 마케팅 분야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활용하고 있을까?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 울트라 바이올렛

 

첫번째 사례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VDL을 살펴보자. VDL은 2015년부터 팬톤과의 콜라보를 통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제작년의 경우에는 당시의 색상이였던 로즈쿼츠, 세레니티 색상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 이틀만에 품절되는 등의 높은 성과를 이루기도 하였다. 올해에도 VDL은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기존의 제품 케이스를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으로 변경한 상품도 있었고, 아이팔레트의 경우에는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과 더불어 함께 쓰기 좋은 색상을 조합, 구성하였다. 올해 또한 해당 컬렉션은 높은 검색어 순위를 유지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용, 소개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VDL은 국내 브랜드 중 팬톤의 올해의 색을 마케팅 수단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브랜드로써 평가받고 있다.

 

패션업계도 올해의 색을 다양한 패션 용품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는 구찌였다. 구찌는 2015년 수석 브랜드가 갑자기 교체된 후 그 주요 타겟을 30대 이하의 밀레니언 세대로 낮추었고, 이는 기존 명품 브랜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자아냈다. 같은 맥락으로 구찌는 이번에도 울트라 바이올렛을 브랜드의 패턴과 포인트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는 패션업계와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이다. 의류 브랜드 H&M은 주로 모자, 머플러 등의 포인트 아이템에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을 활용했다. 이는 비교적 강렬하여 활용하기 어려운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을 효율적으로 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팬톤이 선정하는 올해의 색에 대한 시장과 대중들의 관심도는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에 이를 활용하는 분야는 아직까지 패션, 메이크업으로 치중되어 있는것이 현실이다. '색'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하는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가장 영향력있는 요소라고 말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마케터들은 이 '올해의 색'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것인지 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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