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8.10.21 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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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다니던 덕후, 한국 만화계의 부흥을 이끌다!만화를 좋아하던 공대생이 웹툰계의 대부까지..

출∙퇴근시간 지하철. 발 디딜 틈도 없는 공간 속에서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핸드폰으로 만화를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선구자가 있다. 바로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만화책 8,800권을 소유한 서울대 공대생이었던 그는 네이버 입사 후에도 만화를 놓지 않았다. 2004년 사원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 네이버 웹툰의 전 세계 이용자 수가 3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두 발로 만화 작가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웹툰 생태계를 개척한 김준구 대표의 노력이 이루어 낸 결과이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김준구 대표가 웹툰 업무를 시작한 2004년, 한국 만화 시장은 챔프 등을 내세운 일본 만화에 밀려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웹툰 시장 또한 다음이 메일 서비스 부분의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웹툰 산업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김준구 대표는 3가지를 강조하였다.

청년 창업 강연중인 김준구 대표 / 사진출처 = 네이버 공식 블로그

김준구 대표는 “열정을 가지라는 것은 헛소리다. 열정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할 때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라며 “덕업일치(좋아하는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야말로 최고의 동기부여다. 두려워도 좋아하는 일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면 결국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업무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한 능동적 수단으로 여길 것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김준구 대표 또한 스스로 웹툰 기획자를 지망하여 웹툰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내 처음으로 실시되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였지만 무조건 만화 관련 일을 찾아 발전시켜 나갔다. 좋아하는 일에 첫발을 내딛는 용기가 지금의 성공을 만든 것이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고 이야기하며 두 번째 성공 전략인 명확한 타겟팅,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네이버 웹툰의 성장 추이 / 자료출처 : 코리안클릭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타겟층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타겟의 범위에 따라 향후 전략과 전반적인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김준구 대표는 초창기 웹툰 산업의 선두주자인 다음 웹툰을 뛰어넘은 원동력이 바로 이 타겟층 설정에 있다고 말하였다. 20대, 30대 이상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경쟁사와 달리 네이버 웹툰은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일상 속에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로 차별화하였다. 이러한 소재의 특성으로 한 번 읽고 마는 단행본 형식에서 탈피하여 요일별로 새로운 웹툰을 제공하였다. 웹툰이 사람들 일상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장기적 스토리와 무거운 주제를 선호하는 20대, 30대 층에서 당시 누구도 공략하지 않은 청소년층과 대학생을 타겟으로 삼았다. 주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층을 위해 2006년 웹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였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후 네이버 웹툰은 처음으로 다음 웹툰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독자의 얼굴이 나오는 새로운 네이버 웹툰 마주쳤다 / 사진제공=네이버

김준구 대표는 참신함과 도전 정신에서도 뛰어남을 보여주었다. 네이버 웹툰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새로운 형태의 웹툰이 전적인 예이다. 2014년 김준구 대표는 화면을 넘길 때마다 장면이 확대되거나 축소하는 ‘스마트 툰’을 선보였다.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받고 있는 ‘하이브’, ‘조의 영역’은 화면의 줌 인-아웃을 통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다음 해에는 장면마다 댓글을 달 수 있는 ‘컷툰’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쉽게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형식을 도입하였다. 최근에는 독자의 얼굴이 웹툰에 등장하고 바람을 불어야 장면이 넘어가는 등 혁신적인 방식의 웹툰도 도입하였다. 김준구 대표는 “지면과 달리 웹툰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영역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콘텐츠와 독자의 거리 역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라고 하였다.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김준구 대표의 도전정신이 네이버 웹툰이 꾸준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마블의 대부 스탠리(오른쪽)와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대표(왼쪽) / 사진출처=네이버

김준구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의 최종 목표는 네이버 웹툰을 한국판 ‘마블’로 만드는 것이다. 작년 10월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쇼케이스에서 그는 “웹툰은 한국에서 주류 콘텐츠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개별 작품의 성공이 개별 작품의 성공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쉽다. 콘텐츠 간의 크로스 오버 같은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 향후 기존 작품들의 연계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하였다. 과연 그의 포부가 어디까지 실현될지, 웹툰을 어디까지 진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진섭 기자  jungjs08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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