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티클(Listicale)', 네이티브 광고의 새로운 지평'

리스티클의 사례 (왼쪽 20가지 멋진 혼합동물, 오른쪽 25가지 평범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곳, 버즈피드 제공)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할 10가지’, ‘직장에서 칭찬받는 10가지 방법’ 요즘 SNS에 접속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기사 제목이다. 이러한 유형의 기사는 대부분 10가지 중 한 가지를 광고주의 상품을 넣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광고인지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네이티브 광고의 대표적 유형이다.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네이티브 광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티브 광고는 컨텐츠의 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공유되는 바이럴(virial: 전염성의) 효과가 좋다. 현재 네이티브 광고의 대표적 유형인 ‘리스티클(LISTicle: List + Article)’은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버즈피드’에서 개발해낸 새로운 유형의 기사다.

 - 뉴욕타임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버즈피드’

 2014년 뉴욕타임즈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버즈피드’를 뉴욕타임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매체로 지목했다. 당시 버즈피드는 월간 순 방문자는 1억 5천명을 넘었고 뉴욕타임즈는 8천명에 불과했다. 기존 언론사들이 독자 유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버즈피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바이럴 효과’를 십분 활용하여 차별화된 미디어를 보여주었다.

 기존 언론들이 기자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기사를 작성하는 형태였다면 버즈피드는 기존의 존재하는 정보들 중 독자가 주목할 만한 정보들을 모아 새롭게 편집하는 큐레이션 형태로 기사를 작성한다. 정보의 과잉 시대라 불리우는 현 인터넷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더해주는 것이 아닌 기존의 정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략이었다. 이와 더불어 바이럴 효과가 강한 ‘리스티클’, ‘영상 뉴스’등이 SNS상에서 공유되고 전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버즈피드’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버즈피드 창립자 조나페레티 (사진제공: 한국경제)

- 바이럴 콘첸츠 의 왕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의 성공요인으로는 창립자 ‘조나 페레티’의 ‘많이 배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그의 철학이 꼽힌다. 그가 바이럴 효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나이키와의 다툼이었다. 2001년 나이키는 신발에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를 넣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그는 운동화에 ‘Sweatshop(노동착취 공장)’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나이키에서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후 페레티와 나이키 사이에 여러 이메일이 오갔고 페레티는 이 이메일을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했다. 메일 내용이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지면서 그는 한 방송에서 나이키 대변인과 토론을 벌이는 기회를 얻었다. 페레티는 이 경험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공유의 힘을 체감했다고 한다.

버즈피드의 시초 역시, 바이럴 콘텐츠의 효과를 실험하는데서 출발했다. 허핑턴 포스트에서 근무하던 페레티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컨텐츠의 어떤 특성이 사용자가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게 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버즈피드를 시작했다. 페레티는 한 인터뷰에서 “버즈피드가 기존 언론들과 다른 것은 당신에게 소비자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공유하는지에 대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공유는 어떤 사람이 특정 컨텐츠를 친구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보여 주므로 항상 중요한 측정지표로 사용되었다”며 바이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즈피드는 흥미 위주의 컨텐츠라는 가벼운 겉모습과 달리 고도화된 일련의 데이터 과학이다. 버즈피드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왜 컨텐츠를 공유하고 배포하는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그 이유를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 좋아하고 더 공유를 많이 할 만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전세계 어느 언론사 보다 높은 홈페이지 월간 순 방문자 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