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 출처:세계일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회사다. 2011년에 시작한 6명규모의 사업이 이제는 600여명이 넘는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타 배달업계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로 4년연속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그의 명함에는 ‘경영하는 디자이너’라고 쓰여 있다. 과거에 NHN의 네이버 디자이너, 게임회사 네오위즈 디자이너 등으로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최전성기에 섰을 때 그는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창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을 만들기 이전에, 그는 수제디자인가구로 창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고 수억원의 빚을졌다. 그 때 김 대표는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책에서 해답을 얻으려 노력하였고, 2년 넘게 전 세계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디자이너로서 안목을 키웠다. 그러다 새로운 목표를 세운 그는 골목을 구석구석 다니며 배달 전단지들을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쓰레기통을 뒤져가면서 모은 배달 식당의 정보를 모아 배달의민족을 디자인했다. 이 어플은 곧 배달시장을 새롭게 평정했고, 한국의 새로운 배달문화를 만들어내었다. 기존의 서랍에 모아둔 전단지들을 뒤져가며, 전화번호부에 적힌 번호를 찾아가며 시키던 배달문화를 바꿔버린 것이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문화를 혁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외국 기업 같은 근무 환경, 파격적인 복지 정책 등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이 되었다. 또 폰트를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문구 용품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잡담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회사에 자기만의 대표실도 없다. ‘사람’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기업문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배민다움> 홍성태 지음, 김봉진 대표의 창업스토리와 배달의민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 출처:스포츠서울

최근에는 이러한 배달의민족과 김봉진 대표의 성장스토리와 배달의민족의 마케팅과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 ‘배민다움’이 출판되었다. “2등 기업은 기능을 얘기하지만 1등 기업은 문화를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단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 라는 말에서, 목표를 기업의 매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은 김 대표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최근 김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 3년간 개인 지분을 처분하여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며 “우선 이 중 절반 정도를 저소득층 아이들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밝혔다. 놀라운 혁신을 보여주는 김봉진 대표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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