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철이 다가오면 수능날 듣지 말아야 할 노래라는 제목의 글들이 상위에 오르고는한다. 단연 작년 수능 금지곡 중 으뜸은 트로피카나 CM송으로 꼽혔다. 단순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가진 CM송은 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다. CM송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또 끈끈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CM송도 한때 사회적으로 제한을 당하기도 했다. 불특정다수, 특히 어린이나 심약자에게 과도한 정서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2000년대 영상 기술이 보편화되고, 특정 계열의 상품이 광고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다시금 기업들이 CM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우리나라 역대 CM송 몇 가지를 살펴보겠다.

 

델몬트 포시즌 광고 중 한 장면 (광고 캡쳐)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델몬트는 포시즌 상품 광고에서 구아바와 망고가 믹스되었다는 의미를 담아 두 과일의 사랑 얘기를 노래로 담아냈다. 포시즌의 이 CM송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털사이트에 CM송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일 정도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오고있다. 이전까지 광고는 주로 세련된 이미지의 배우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음악을 배경으로 하여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델몬트는 제품 원료의 원산지인 열대 지역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자유롭고 투박한 분위기의 CM송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제품이 단종된 지금까지도 해당 CM송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kt olleh lte 광고 중 한 장면 (광고 캡쳐)

"빠름 빠름 빠름 lte warp 올레"
CM송이 잠시 주춤하던 시절, 다시 CM송을 대두화시킨 선두주자로 으뜸 통신업계를 들 수 있다. 특히, olleh lte에서는 빠름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하여 lte라는 새로운 통신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을 여실히 어필하였다. 또 단순한 단어가 반복됨에서 느껴질 수 있는 지루함은 독특한 음색의 가수를 활용하여 해결하였다. 단순하지만 지루하지만은 않은 CM송과 손바닥 위에서 진행되는 짧고 귀여운 영상의 조화는 단연 CM송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 이후 kt를 선두로 하여 많은 CM송이 그 역할을 다시금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yon 롤리팝 광고 중 한 장면 (광고 캡쳐)

"롤리 롤리 롤리팝 달콤하게 다가와"
CM송의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가면서 대중가요 시장에까지 그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해당 사례의 가장 큰 예시는 빅뱅과 2NE1의 롤리팝을 들 수 있다. cyon은 짧은 방송용 CM송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빅뱅과 2NE1을 필두로 오리지널 버전의 음원을 함께 내놓았다. 그리고 기존 가수의 명성의 영향으로 해당 음원은 높은 성적을 기록한다. 해당 음원은 제품에 대한 특성과 설명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두가지 매체를 통한 동시 다발적인 홍보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후 CM송 제작을 대중가요 프로듀서들이 맡는 경우가 증가했으며 유명 아이돌을 필두로 CM송을 음원화하는 경우 또한 증가하였다.

 

CM송은 단순하고 자극적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자칫 대중 문화 수준을 하향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통해 잠재적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도하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광고의 영향력은 날로 증대해간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CM송의 가장 이상적인 정도를 찾는 것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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