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란 TV와 커머스(commerce :상업)의 합성어로,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E-Commerce와는 다른 개념으로, 디지털 텔레비전을 기반으로 한 상품 검색 및 조회, 구매가 가능한 상거래 방식이다. 기존 홈쇼핑 상품이 특정 다수를 위한 일방향 적인 소통 방식을 추구하였다면, 데이터 홈쇼핑이라고도 불리는 T커머스는 리모컨을 통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해짐으로써 양방향 소통을 이룩하였다. 

 

사진 = 1차 : 한국 T커머스 협회 / 2차 : 매일경제신문

T 커머스 시장은 시장 개발을 위한 추진 사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00억 원대에 불과했던 T커머스 시장 규모가 2015년 2534억 원, 2016년 9977억 원으로 약 4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작년(2017년) 추정총액은 기존 성장세의 1.8배에 달하는 1조 8,200억 원의 규모로 보고 있으며, 이어 올해 시장 규모를 2조 8,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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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홈쇼핑업체인 KTH가 T커머스 전용 채널로 K쇼핑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에서는 SK스토아라는 채널을 만들었고, 신세계 TV 쇼핑, 쇼핑&T, W 쇼핑 등 업체 5곳이 현재 국내 T커머스 업체에 진출해 있다. 기존 TV 홈쇼핑의 시장 정체성에 한계를 실감한 운영사들(CJ오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까지 본 사업에 뛰어들며 현재 총 10곳의 유통 업체들이 T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경쟁 전략이 치열해지는 것도 당연한 얘기다. 1위 사업자인 KTH의 경우, 매출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의 T커머스 ‘K쇼핑’의 스카이 라이프 채널을 21번에서 4번으로 옮기며 시청자들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해당 번호는 SBS 방송의 앞번호로써 시청자들의 ‘재핑 효과’ (주요 방송을 보려고 채널을 순차적으로 넘기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현상) 를 노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데, T커머스 업체 최초로 AI 기반 CS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KTH에 따르면 CS 솔루션은 소비자와 상담사의 대화를 분석해 문자로 변환해주는 데이터 분석방법으로 고객의 요구사항 및 문의 사항을 분류,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K쇼핑 매출은 2013년 77억 원에서 2014년 264억 원, 2015년 413억 원, 2016년 734억 원으로 늘었다. 2017년 1~3분기 매출도 770억 원을 기록해 4분기를 포함하면 한 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세계 TV 쇼핑은 지난해 11월 'T커머스 2.0' 시대를 선언하며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다중 방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T커머스 방송 중 화면을 나누어 한쪽에서는 기존 상품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화면의 오른편에서는 다른 상품 영상을 추가로 띄워 시청자가 두 가지 상품을 비교, 분석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한 방식이다. 또한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복잡한 결제과정(6단계에 걸친 모바일 결제 과정)을 3단계로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신세계 TV 쇼핑의 누적 매출액은 1~3분기를 기준으로 21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2017년 연 매출을 추산했을 때 3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T커머스 사업부를 나눠 자회사 SK스토아를 설립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2020년까지 500억 원을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새로운 채널명 출범을 기념해 1월 한 달간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 행사에도 나섰다. 올해 전반에 걸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 - CJ오쇼핑 홈페이지

  기존 홈쇼핑사 역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CJ 오쇼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 상거래에 콘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콘텐츠 차별화로 젊은 소비자층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략의 일환으로 유명 유튜버들을 영입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오늘 또 뭐먹지',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 '오구실'과 같은 콘텐츠들의 경우 페이스북 영상 누적 조회 수가 각각 1183만, 248만, 340만 건을 넘기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들의 2040 평균 시청률은 일반 프로그램 시청률보다 3배에 달했고, 주문 건수도 일반 방송 주문 건수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한 T커머스 시장이 순항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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