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의 새로운 광고모델은 50대 아저씨?

젊은 광고모델을 통해 신선함을 강조한 카스 기존광고
고든 램지를 통해 맛을 강조한 현재 광고(사진 OB맥주 제공)

2017년 9월 국내 SNS를 뜨겁게 달군 컨텐츠가 있다. 고든 램지의 ‘카스’ 맥주 광고다. 광고 속 고든 램지의 카스 평은 “Bloody Fresh! (끝내주게 신선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디 약점 잡힌 거 아니냐?”,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등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맥주시장의 상황을 보면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맥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국산 맥주는 소비자들에게 ‘맛 없는 맥주’ 로 전락되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한국 맥주는 “대동강보다 맛 없다” 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맛이 없다'는 국산 맥주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OB맥주의 해결 방안은 셰프 고든 램지였다. OB맥주는 고든 램지를 카스의 광고모델로 세우고 기자회견, 방송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미디어에 고든램지와 국산 맥주를 노출 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시행했다.

기존 OB맥주의 카스 광고 전략과 비교했을 때, 고든 램지를 광고모델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카스는 꾸준히 젊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활용하여 청춘 컨셉의 광고를 제작해왔다. 이 전략은 카스가 ‘Fresh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국산 맥주가 맛이 없다는 인식은 해결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B맥주는 고든 램지를 광고모델로 세워 맥주의 맛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시행했다. 맛 평가에 대해 냉담한 셰프 만큼 ‘맛’ 에 대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모델은 없을 것이다.

 

-    맥주 맛의 새로운 관점 "음식과 잘 어울리는 카스“

OB맥주는 ‘카스’ 를 수입맥주보다 ‘맛있는 맥주’ 가 아닌 수입맥주 보다 ‘한식과 어울리는 맥주’ 로 인식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시행했다. 이는 기존의 맥주의 맛을 풍미로 따지는 관점에서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맛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전략이었다. OB맥주는 고든 램지를 기자회견, 방송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시켜, ‘고든 램지가 왜 카스를 맛있다고 했을까?’라는 주제의 2차 컨텐츠 생산을 유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온라인 상에서 ‘상대적으로 맥아 비율이 낮은 국산 맥주는 맛이 깔끔하여 음식과 잘 어울린다’ 는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었다. 만일, OB맥주가 스타 셰프의 권위를 앞세워 무조건적으로 국산 맥주가 훌륭하다고 주장했다면, 고든 램지 마케팅은 실패 사례로 회자되었을 것이다. 제품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새로운 시각이 고든 램지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