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의 개선보다 뚜렷한 장점을 찾아 나서라 !

매년 소비 흐름을 파악해 트렌드를 예측해 온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올해  발간한 저서에서 2018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왝 더 독’을 꼽았다. 김 교수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보다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왝 더 독’을 소개했다. 왝 더 독 (Wag the dog) 이란 외국의 속담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주객전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사진 : 갤럭시 S8 사은품 / 전자랜드 춘천점

 

‘ 마케팅 측면에서의 병용어 : 덤 마케팅, 꼬리 마케팅 ‘

 

마케팅의 측면에서 왝 더 독은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더 큰 구매효과를 거두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외에 부수적인 혜택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따라 나타는 현상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왝 더 독 마케팅을 통해 판촉 경쟁의 일환으로 기존의 '가격 할인' 방식보다 '덤'의 방식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 ‘단통법’ 폐지 이후,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보다 구매시 따라오는 사은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출시되었던 Galaxy S8 제품의 경우 그러한 현상이 더욱 도드라졌는데 단순히 휴대폰 케이스를 증정해주는 대리점 혹은 판매점보다 UHD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등을 지급하는 곳의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같은 상품이어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사은품에  따라 다른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진 : 대신증권 공식블로그

 

‘ 파생상품의 현물 시장 장악 : 왝 더 독 현상 ! 

금융권에서는 현물 시장 거래에서 파생된 선물 시장이 오히려 몸통인 현물 시장보다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장을 좌우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차익 거래를 발생시킨다면 ‘웩 더 독’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보통의 주식시장에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현물 주식의 가격에 따라 미래의 가치인 선물 가격이 움직이게 된다. 허나 선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과도하게 선물 가격이 오르게 되면 현물과의 괴리, 즉, 베이시스 (선물가격-현물가격)가 커지게 된다.이러한 현상은 주로 외국의 큰 손이라 불리는 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2016년 경제 증시 하락의 관측을 브렉 시트 불확실성에 따른 ‘왝 더 독 현상’이라 평한 것이 그 일환이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와 현물 지수를 끌어내리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선물 거래의 경우 미리 정해 놓은 일정 가격에 이후에도 거래를 지속할 것을 약속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 못할 상황에 대비한 위험 회피 성향의 거래 형태를 보인다. 본원 격인 현물 시장보다 큰 영향력을 갖추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질 과잉 시대일수록 소비자들은, 남들이 추구하는 대중적인 것보다 작은 취향에 더 집착하게 된다. 또한 언제나 살 수 있는 것보다 희귀성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잡지 보다 비싼 별도의 부록 판매물, 커피 구매의 목적이 시음이 아닌 캐릭터 사은품 획득을 위함인 것과 같이 사은품이 본 상품의 가치를 넘어서는 영역에 자리잡는 것. 즉, 비주류로 분류되던 서비스나 사업군이 주류 시장을 압도하게 되는 소비자 트렌드가 ‘왝 더 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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