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의 창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했던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자라는 스페인의 거대 섬유 기업이자 의류 기업인 인디텍스의 브랜드로, 1975년 첫 런칭을 했다. 자라는 다른 의류업체와 달리 광고,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유통에서의 효율성을 높여 중저가로 의류를 제공한다.

창립자인 오르테가는 빠른 유행의 변화인 패스트패션의 흐름을 빨리 읽고, 기획과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공정까지 일원화해 직접 관리하는 SPA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모태가 되었다. 생산기간을 단축해 소비자들의 취향이 제품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라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유행 오판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재고부담을 줄였다. 레디 투 웨어, 멘즈 컬렉션 등 유명 하이엔드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을 누구보다 빠르게 흡수하여 스페인에 있는 자라 본사에서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카피 반창작의 디자인을 시작한다.

또한, 아무리 잘 팔린 상품이라도 추가 생산을 하지 않고, 전 세계 자라 매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과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분석하여 며칠 간 안 팔리면 즉시 공급을 중단하고 매장에서 철수시킨다. 자라 매장 의류의 70%가 평균 2주에 한 번씩 교체되며 타 브랜드보다 2-3배 많은 종류의 상품을 매 시즌 출시한다.

추가적 수입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 철학은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했고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이처럼 유행을 파악하여 3주 안에 상품을 소개하는 패스트패션의 선구자인 자라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적정 재고량 산출을 패션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물량 주문에 거품이 발생하는 유령주문도 해결했다. 유명인이나 스타들과 패션쇼를 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선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자라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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