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brand, 브랜드가 없다는데 왜 우리에게 친숙할까?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하나의 브랜드화시킨 이마트의 전략을 살펴보자.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유통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 제품은 PL제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들이 PL상품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다름 아닌 품질이다. 피코크의 출시 과정은 매우 까다로운데, 특정 협력업체와 함께 만든 상품은 원작자의 허락이 떨어져야 제품화할 수 있고, 외부 평가가 끝나면 내부 품평회가 열린다. 일반 임직원들을 포함해 정부회장의 심사를 거쳐야 상품 출시가 확정된다. 그리고 전문 디자인팀이 고급스럽고 정성스러운 포장에 함께한다. 피코크의 상품들은 사실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맛과 품질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바쁘고 요리를 잘 못하는 주부들을 노렸다. 대표적으로 초마짬뽕은 홍대 맛집인 초마와 협력하여 중국집 위생에 의구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피코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의외로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피코크가 2년 새 5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이 작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덕분이었다. 또한 생산은 전문업체에 맡김으로써 다품종 소량체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와 반대로 노란색의 포장지로 통일되어 있는 노브랜드 제품은 최저 가격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상품이다.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입소문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노브랜드 제품은 소비자들이 노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느끼게 되는 위치에까지 와있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PL상품으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고 있는 이마트의 전략은 기존의 PL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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