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8.1.16 화 16:48
상단여백
HOME 비즈니스 서비스
AI 스피커, 미래 인공지능 산업의 전초전

올 한해도 뜨거웠던 키워드 “인공지능(AI)”.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이었지만, 기업들이 AI가 탑재된 제품을 하나 둘 내놓으며 일상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중 음성으로 스마트폰내의 기능을 실행하는 아이폰의 ‘시리’ 또는 갤럭시의 ‘S보이스(빅스비)’ 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I 서비스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내 AI 서비스로 검색 서비스, 전화연결, 음악 추천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그를 넘어 가정 내의 스마트 기기와 연계되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 스피커.”

해외에서는 아마존 사와 구글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최초로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를 따라 인공지능 스피커가 출시되며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SKT의 누구 (좌), KT의 기가지니 (우)

▼SKT  ‘누구’ vs KT ‘기가지니’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바로 SK 텔레콤. 지난 해 9월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 를 출시했다. 주로 제공하는 기능은 음악재생, 스케줄 관리, 검색 기능과 같이 기본적인 서비스에 추가하여 자사 IPTV 제품인 B tv와의 연동, 자사 네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과의 연동, 스마트홈 제어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리아, B tv 틀어줘” 라고 말하면 스피커가 음성을 인식하여 TV를 틀고, “아리아, 조명 좀 꺼줘” 라고 말하면 스피커가 조명 기능에 연결하여 불을 차단하는 식이다. SK 텔레콤은 인공지능 연구소인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기도 했다. 누구의 언어능력을 개선하고 피자나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주문 배달 기능도 추가로 적용시켰다.

KT에서는 스피커가 아닌 셋톱박스에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한 ‘기가지니’를 내놓았다. KT의 기가지니는 누구와 마찬가지로 자사의 IPTV 제품인 olleh tv 조작부터, Genie (Kt 의 음악서비스)를 통한 음악 감상, 교통 안내, 홈 Iot 기기 제어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가지니에 카메라를 탑재하여 홈캠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새로 등장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와 같이 기존에 이용하던 통신사 내 서비스와 연동하여 기능을 계속해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활용 범위가 이전에 비하여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네이버의 클로바 웨이브, 클로바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 미니’ vs 네이버 ‘프렌즈’

올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불꽃이 재점화된 것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과 대표 포털 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가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연계 가능한 서비스에 따라 AI 스피커의 기능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생활 분야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또 다른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경우,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하여 카카오 택시, 카카오 버스, 카카오 맵, 내비, 카카오 뱅크, 포털사이트 다음까지,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 플랫폼들의 대부분이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와 연동된다. 7-8번의 터치가 아닌 음성 인식만으로 카카오톡을 보내고,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고, 환율을 검색하고, 음악을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 카카오 미니의 최대 강점은 음원 사이트 최강자 ‘멜론’과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 을 보유하여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항하는 네이버의 ‘클로바 프렌즈/웨이브’가 가지는 장점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가진 빅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딥 러닝이다. AI 스피커가 지원하는 기능 중 핵심적인 것은 바로 그동안 사용자가 이용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AI 스피커가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들을 추천한다는 점이다.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데이터가 중요한데, 네이버가 차지한 국내 검색 서비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에 특화 되어있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소유한 빅데이터를 이용한다면 같은 검색 서비스라도 사용자가 더 원할 만한 정보를 제공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LG 유플러스와의 합작을 통한 AI 스피커 신제품인 ‘프렌즈 플러스’를 내놓아 쇼핑, 홈 IOT제어 등의 기능까지 추가하여 서비스를 확장 중에 있다.

▼AI 스피커, 전망은?

대중에게 AI 스피커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AI 스피커 시장은 현재 도입기와 성장기 그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제품 자체의 인지도를 높여 제품군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들간의 공존과 협력이 아직까지는 중요해 보인다. 또한, 현재까지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기능들은 제한적인 측면이 있어 수요가 보장되어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현재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의 장악력까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AI가 완전히 인간 수준으로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버전이 나오기까지, 인공지능 스피커에 담긴 기술은 이에 대한 전초전이 될 것 이다. 고객들은 익숙한 플랫폼을 계속해서 이용하려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미리 고객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를 두고 벌여지는 경쟁은 그 자체로서 보기 보다는 미래 인공지능 산업의 전망을 예측하는 지표로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김도연 기자  ehdus60035@gmail.com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도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