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잠재의식을 흔들어라!

서브리미널 마케팅이란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서브리미널(Subliminal)은 잠재의식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서브리미널 마케팅이란 사람들이 알아채기 어려운 무의식적인 자극을 제시하여 고객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끼치는 마케팅이다. 서브리미널 효과는 처음엔 심리학 영역에서만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는 광고, 마케팅, 인간 공학, 디자인 등 폭넓게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며 활용되고 있다.

 

Dunlap의 실험

왼쪽에 보이는 두 화살표를 비교해 봤을 때는 선의 길이가 달라보인다. 하지만 오른쪽의 화살표를 본다면 같은 길이의 선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본 실험은 1900년에 미국 심리학과 교수 Dunlap이 발표한 것으로 순간적인 shadow가 선 길이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준 것이다. 이처럼 화살표라는 인지하기 힘든 무의식적인 자극을 가하여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서브리미널 효과이다.

위와 같은 실험으로 서브리미널 효과가 알려지게 되었지만 마케팅에 있어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제임스 비커리의 실험 이후이다. 소비자 구매 동기 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비커리는 1957년에 한 영화관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

 

서브리미널 마케팅

1. 타키스토스코프(tachistoscope)라는 그림과 글자를 매우 짧은 시간 화면에 보여 주는 노출기를 사영하여 영화 중간에 메시지를 끼워 넣었다.

2. 그 메시지는 ‘코카콜라을 마셔라(Drink Coke)', 그리고 '팝콘을 먹어라(Eat Popcorn)’ 라는 내용이었고, 약 3000분의 1초 동안 삽입되었다.

3. 관객들은 이 메시지에 대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였지만 영화 상영 후 극장 내 팝콘과 콜라의 판매량은 각각 57.8%, 18.1%나 증가했다.

 

비카리는 찰나의 메시지가 관객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고, 이 실험으로 인해 ‘서브리미널 광고(subliminal advertising)’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잠재의식의 효과는 미미하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비카리의 실험은 미디어가 인간의 잠재의식을 조종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각인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위와 같은 실험을 통해 불러일으킨 사람들의 관심은 마케팅에 새로운 장을 열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옴과 동시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여러 나라에서 금지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규칙 제79호 제15조(잠재의식 광고의 제한)를 통해 ‘방송광고는 시청자가 의식할 수 없는 음향이나 화면으로 잠재의식에 호소하는 방식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마존의 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에 나온 아마존의 로고처럼 아직도 우리의 일상속에 서브리미널 마케팅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아마존 로고의 화살표는 스마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본다면 화살표는 A to Z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모든 물건을 다 판다는 아마존의 철학을 서브리미널로서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매체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브리미널 마케팅! 마케터라면 꼭 알아둘 필요가 있는 중요한 마케팅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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