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트렌드 '젠더리스(Genderless)' 영향... 남성용 화장품 매출 증가

편의점, 화장품업계와 제휴… 편의점 전용 남성 화장품 출시

2030을 넘어 4050남성 구매율도 증가

‘그루밍족’을 위한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마부가 말의 털을 손질하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groom'에서 유래된 그루밍(grooming: 얼굴, 헤어, 피부 등 외모를 가꾸는 행위)은 피부관리부터 패션, 헤어스타일, 성형까지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이미 작년 1조원 대를 넘어섰다. 그러다 올해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젠더리스(Genderless)'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이같은 성장을 가속시켰다. 이ㆍ미용 용품 전문 판매점인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남성화장품 판매는 연평균 40% 이상 성장했는데, 특히 올해는 남성용 화장품 매출이 작년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올리브영이 판매하는 남성화장품 종류도 3년 전 300여개에서 올해 700여개로 2배 이상 많아졌다.

4050 남성의 구매율도 주목할 만하다.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의 올해 상반기 4050 남성 구매율은 3년 전인 2014년 상반기 보다 2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깔끔하고 청결한 외모를 가꾸고 싶어하지만 꾸미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남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전용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뿐만 아니라 편의점, 생활용품점도 남성용 화장품을 판매하며 시장의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CU등 국내 주요 편의점은 최근 유명 화장품 업계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 전용 남성용 화장품을 개발했다. 편의점 생활용품의 매출이 늘자 기초화장품 등을 간편하게 구매하기 원하는 남성들과 10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한편, 남성용 화장품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의 제품이 스킨·로션, 왁스, 향수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더 세밀한 메이크업이 가능한 색조화장, 파운데이션 등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화장품 업체에 따르면, 남성의 에어쿠션·팩트 구매량이 2014년 23%, 2015년 41%, 2016년 92% 증가했다. 브로우바나 피부관리, 네일관리숍도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이 스킨케어 중심에서 색조·기능성 등으로 확대·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마케팅협회, '2018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남성용 화장품 부문 발표

'2018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남성용 화장품 부문 (브랜드명 ㄱㄴㄷ순)

사단법인 한국마케팅협회 평가인증본부는 '2018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남성용 화장품 부문)’을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온라인 패널 1500명을 기준으로 11월 2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2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소비자들이 선정한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로는 △ CK 포맨 △ SK2 맨 △ 꽃을든남자 △ 보닌 △ 비오템 옴므 △ 아이오페 맨 △ 오휘 포맨 △ 우르오스 △ 이니스프리 포레스트포맨 △ 헤라 옴므 (브랜드명 ㄱㄴㄷ순)이 조사되었다.

‘2018 소비자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는 소비자평가 신문의 기획 조사로 매 회 시의성 높은 주제를 선정, 소비자 조사 및 전문가 추천을 통해 매 주 발표된다. 기업의 신뢰와 소비자의 구매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대한 정기 리서치를 통해 현 수준을 조사, 발표함으로써 이를 격려, 확산하여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평가인증본부는 "본 조사가 급격한 시장 환경의 변화 속에서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올바른 브랜드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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