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

눈으로 보여주는 것만큼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확실한 방법도 없다. 사람의 신체기관과 오감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시각은 개인의 삶과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해서 나타난 마케팅이 색상 마케팅이다. 즉, 제품선택의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결정적인 변수로 색을 선정한 것이다. 색상 마케팅은 1950년 중반부터 하나의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기업들의 제조기술이 평준화돼 디자인이 중요해졌고, 특히 사람들이 색채에 감성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높았기 때문이다.

 

컬러 마케팅의 원조이자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분야는 만년필이다. 특히 미국의 세계적인 만년필 회사인 ‘파커’가 최초로 만년필에 색상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에 파커는 남성용, 여성용으로 구별하여 만년필을 따로 제공했지만 색상이 검은색과 갈색이 전부였기 때문에 딱딱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하지만 여성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여 빨간색 만년필을 출시한 후 파커는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는 파커의 성공에도 기여했지만 컬러 마케팅의 활성화에도 기여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는 스타벅스가 있다. 초록색은 이제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색깔이 되었다. 또한 전반적인 매장의 색깔부터 음료 홀더의 색깔까지 초록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반적인 통일성을 통해 더욱 매장의 초록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색깔은 평화와 안전, 온화 등을 내포함으로써 위 브랜드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평온하고 편안함을 즐길 수 있고 자연 보존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이제 초록색 빨대만 보아도 스타벅스를 떠올릴 정도로 초록색과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밀접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IT 업계에서도 컬러 마케팅 기법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로즈골드’와 ‘블루코랄’같은 단어들이 이러한 경향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명칭으로 IT업계들이 자사를 대표하는 색깔들로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개념이다. 아이폰 로즈골드가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1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줄 서서 샀던 것처럼 이러한 색깔들은 IT 제품들에 적용되었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컬러 마케팅의 연장선상으로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패션소와 결합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기업의 대표가 지루하게 설명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방법으로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모델의 옷과 스마트폰의 색감이 어우러져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카페에서부터 IT 까지 현재 컬러 마케팅의 적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위에 언급된 것 외에도 네이버, 코카 콜라 등 유명한 회사들이 자사들 대표할 수 있는 색을 정해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의 색깔 자체를 의미하는 것에서 벗어나 매장 구성 방식 및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그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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