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꿀러를 타겟으로 한 캐릭터 굿즈 경쟁 치열해.

'겟꿀러' 요즘 20대들의 소비트렌드를 이르는 말이다. 이는 ‘얻다’라는 뜻의 ’get’과 달콤한 상황을 뜻하는 ‘꿀’, 영어의 접미사 ‘er’의 합성어이다. 이들은 ‘마이웨이’형 비합리적 소비를 한다. 즉, 가성비나 성능 같은 보편적 가치가 아닌 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식의 소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오늘의 행복을 추구한다. SNS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이나 그 후의 기쁨을 공유하기도 하며 '경험 소비'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겟꿀러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캐릭터 굿즈(goods)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 샵 코엑스 몰점 (출처=카카오 프렌즈 홈페이지)

한국에서는 ‘카카오 프렌즈 샵’이 대세이다. 카카오 프렌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이다. 젊은 세대들은 카카오 프렌즈 샵 방문 후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마다 카카오 프렌즈를 앞세워 출시한다.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시작한 카카오 뱅크의 성공은 카카오 프렌즈가 새겨진 체크카드의 영향이 크다. 체크카드에 카카오 프렌즈를 새겨 넣음으로써 20대 고객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송금 시 라이언 럭키박스를 증정하거나, 카카오맵 지도를 선보일 때도 라이언 찾기 이벤트를 펼쳐 이용자 저변을 늘리기도 했다.

라인 프렌즈 샵 이태원점 (출처=라인 프렌즈 홈페이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의 인기 또한 뜨겁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프렌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인기는 카카오 못지않다. 중국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가 진행된 지난달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 ‘브라운&코니’, ‘샐리’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만들어진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가방용 열쇠고리 인형과 보조배터리가 인기를 끌었다. 

‘굿즈’가 소비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캐릭터가 새겨져 있으면 소장 욕구나 구매 가치는 훌쩍 올라간다.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카카오 프렌즈 샵, 라인 프렌즈 샵의 입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젊은 유동인구가 더욱 많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캐릭터와의 콜라보 굿즈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편의점, 영화관, 화장품 샵 등 어딜 가든 이러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히 젊은 세대인 겟꿀러들에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SNS에 남긴 취향·선호도 등을 분석해 물건이 아닌 ‘스토리’와 ‘재미있는 놀이’를 파는 감성 마케팅이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열쇠일 것이다. 이 점에서 카카오와 라인 프렌즈는 겟꿀러의 취향을 잘 파악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캐릭터 열전이 겟꿀러들의 취향을 계속 만족시켜 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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