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업들이 시즌 마케팅에 한창이다. 특정 시즌에 맞춰 진행되는 마케팅은 이미 고양 되어있는 고객 정서를 통하여 단기간 매출 상승을 누리기 좋은 효과적인 마케팅이다.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홀리데이 한정 기념 제품이나 선물 세트를 출시하거나 매장 분위기를 크리스마스에 알맞게 조성하고 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시즌은 매년 반복해서 돌아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마케팅 기법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답습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고 도입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데 그 중 하나로 어드밴트 캘린더 (advent calendar)가 있다.
어드밴트 캘린더는 다른 말로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캘린더로 불리기도 한다. 본래는 12월 중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날짜가 새겨진 달력에 날짜별로 주머니를 만들어 성경 구절이나 초콜릿 등을 담아놓은 캘린더를 의미한다. 현재는 기업에서 이를 활용하여 성경 구절 대신 기업의 미니어쳐 상품들로 구성된 기업만의 캘린더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마케팅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 어드밴트 캘린더를 내놓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입소문을 타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어드밴트 캘린더를 적극 홍보, 판매하는 기업으로는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 이 있다. 록시땅은 작년 어드밴트 캘린더의 국내 첫 출시 때, 뷰티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캘린더가 완판되었던 만큼 올해에도 캘린더를 출시하였다. 금년 록시땅 크리스마스 캘린더 박스는 24가지 록시땅 베스트셀러 제품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소녀, 분수 광장 앞에서 캐롤을 부르고 있는 아이들 등 프로방스만의 알록달록 화려하고 따뜻한 연말을 담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소장가치를 더했다고 한다.
‘그랜드 힐튼 호텔’ 에서도 어드밴트 캘린더를 모토로 한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본 프로모션은 호텔 내 전 레스토랑 및 객실, 연회장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어드벤트 캘린더 이벤트 행운권을 제공하며,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에 한 장의 행운권을 추첨하여 당첨된 고객에게 해당 날짜의 선물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는 24종의 미니 와인을 담은 캘린더, 초콜렛 캘린더, 향초 캘린더 등 다채로운 구색의 어드밴트 캘린더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드밴트 캘린더는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수단이 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시장 내의 다양한 대안들 속 차별화를 두기 위해 ‘fun’ 이라는 요소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어드밴트 캘린더 역시 하루에 하나씩 제품을 열어본다는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이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브랜드 제품들을 크리스마스 시즌의 행복한 경험과 연결시켜 해당 브랜드가 계속 선물을 주는 듯한 환상을 심어주고, 이로써 당사 제품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행복한 인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내의 다양한 제품을 미니어쳐로 사용해보도록 유도하여 또다른 소비의 매개체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드밴트 캘린더는 효과적 마케팅 수단이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어드밴트 캘린더가 국내에 도입 되고있는 초기 시점에, 과연 캘린더가 우리 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의 대표 프로모션으로 정착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