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시간대, 특정한 구매층 그리고 특정한 혜택

 점점 더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는 세계 시장 속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선 최근 유행에 맞추어 개발된 것도 있는 반면, 오랜 시간동안 그 효과를 입증하며 다양한 기업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략들도 있다. 타임 마케팅은 후자에 속하는데 시간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거나, 상품이나 서비스에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저가 마케팅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주5일 근무제의 실행으로 인해 주춤하는 주말의 매출을 복구하고자 주말에만 할인하는 이벤트를 여는 것이 있다. 특히 외식 및 서비스 업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략이며 최근에는 금융업계 등 그 파급력이 넓어지고 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타임 마케팅으로는 롯데리아 착한 점심이 있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00원대 메뉴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행사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롯데리아의 착한 점심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이며 이 시간 동안 소비자들은 평소 세트 상품을 단품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외식 시장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와 같이 고객을 배려하는 이벤트인 동시에 점심시간을 공략하여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방식으로 2014년 기준으로 1979년 첫 매장을 오픈한지 35년이 되는 해까지도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도 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인터파크의 땡쿠폰, 옥션의 타임세일, G마켓의 슈퍼쿠폰세일이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특정 시간대에 선착순으로 할인 쿠폰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세일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매일 주기적, 고정적으로 다양한 특가 기획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기업에 믿음을 갖고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할인 쿠폰 소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도 매출 상승의 이익을 볼 수 있다.

타임 마케팅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예시로는 홈쇼핑이 있다. 홈쇼핑의 가장 큰 특징은 동일한 시간대에는 유사한 분야의 제품이 광고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시간대에 홈쇼핑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하여 그들의 관심 분야를 반영하여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남편을 출근시킨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주방용품이나 침구류가 방송되고 오후에는 퇴근한 직장인들을 위한 상품들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에는 늦게 까지 깨어있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들이 소개된다.

현대 사회에선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이 강조되고 정해진 시간과 자본 안에서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타임 마케팅은 큰 부가적인 투자를 요하지 않고도 시간대 별로 주 소비자 층을 정하거나 특정 시간대에 이벤트를 여는 것만으로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여러 기업들의 사랑을 받았고, 앞으로도 많은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