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 구매시대 '성큼'…거품 빼고 효율적 가격 제시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은 부활 신호탄 쏘아올릴 수 있을까?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 테슬라는 딜러 등 중간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영업을 재개하는 폭스바겐이 카카오와 협력해 온라인 판매 사업 플랫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첨단 이동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의 자회사로 소비자는 폭스바겐의 차량을 카카오모빌리티 앱을 통해 확인하고 나아가 시승, 견적,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모든 처리가 가능해진다. 수백 년을 이어온 자동차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을 벗어나면서 이른바 온라인 판매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소셜 커머스를 통해 신차가 판매된 사례는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식적인 판매 채널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이 전통적인 판매 방식을 벗어던지고 갑자기 온라인 판매에 나선 이유는 ‘디젤게이트’로 인한 영업중지 기간 동안에 차량 딜러 판매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년에 가까운 영업정지 기간동안 폭스바겐 딜러사 영업사원들이 대거 이탈해 다른 업체로 옮겨가 현재 딜러만으로는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황” 이라고 얘기했다.


 

완성차 업계의 강호(자동차 브랜드 순위 7위, 2014년 기준)였던 폭스바겐이 온라인 판매에 나설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차량 가격 탐색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는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폭스바겐이 제시하는 정가로 결제하게 된다. 온라인을 통해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 만큼 딜러 간 가격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고령 고객들에게는 온라인 판매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주로 젊은 고객이 주요 타겟인 엔트리 모델이나 수입차를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실물 확인이나 시운전을 위해 기존처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폭스바겐-카카오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수백 년간 이어온 기존의 ‘F2F(face to face) 방식’을 벗어나 온라인 판매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1위인 현대차 역시 현재 미국, 인도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온라인 소비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해외에 비해, 한국 소비자들은 아직 온라인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고관여제품인 자동차를 실제로 보지 않고 구매하는데 부담을 갖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온라인 시장 도입이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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