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PB 브랜드 피코크의 성공 전략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PB브랜드 열풍이다. 과거 PB 브랜드는 가성비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지금은 다양하고 고급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PB란, Private Brand의 약자로,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유통업체가 자체 개발한 상표를 붙여 파는 상품을 말한다. 해당 점포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제조업체 브랜드(NB : National Brand)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자가상표, 자사상표, 유통업자 브랜드라고도 불린다. PB 상품의 특징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과 일반 상품과 달리 광고·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의 제반 비용 가격을 낮추면서도 제조업체의 기존 브랜드를 취급하는 도소매업체와 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코크(PEACOCK) / 사진 제공 : 피코크 공식 홈페이지

PB가 자리 잡고 있는 요즘, PB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2014년 1월 론칭한 이마트의 '피코크(PEACOCK)'이다. '피코크'는 공작새라는 의미를 가졌고, 신세계그룹의 정통성을 담고 있으면서 위엄과 유연함, 그리고 번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피코크'라는 이름은 원래 1970년~1980년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던 자체 브랜드 의류 상품이다. 2000년대 초반 신세계백화점에서 사라졌던 '피코크'는 2014년 이마트에서 식품 브랜드로 론칭되었다. 의류 브랜드로 나왔을 때가 패션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식품의 시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기업 CI인 ‘맛의 신세계’로 바뀌기 전, 신세계그룹을 상징하던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피코크' 론칭에 심혈을 기울였다.

 

'피코크'가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업의 본원적 속성에 충실하다.

'피코크'의 상품 전략은 기본적으로 투 트랙(Two-track)이다. 외부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내놓는 것이 하나, 나머지 하나는 자신들이 기획해서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피코크' 제품은 맛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보통 PL(Product Label :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주문하여 생산한 상품에 자사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자체개발상품을 뜻함.)이나 PB라고 하면 싼 가격에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피코크'는 아니다. 프리미엄 PL 브랜드라는 영역을 만들었다. 가격 경쟁 대신 유명 호텔 출신 셰프와 전문 요리사들을 대폭 투입해 맛을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연구해 내놓지만 국내 유명 맛집과도 제휴한다. 가격이 비싸다는 약점을 맛으로 극복했다. '피코크'는 출시 2년 만에 주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대세 브랜드로 떠올랐다.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철저히 노력한다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노력이 통한 것이다. 브랜드가 론칭된 지 3년이 안됐지만 '피코크'는 ‘2015 브랜드 고객 만족도’ 간편가정식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소비자와 사회 트렌드를 읽다.

'피코크'는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를 얻어냈다. '피코크'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함께 소비자의 심리 패턴을 잘 읽어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갈수록 음식에 고관여화된다는 것을 잘 파악해냈다. '피코크'는 품질, 가격 등도 우수했지만 ‘신세계그룹’이라는 브랜드를 덧씌움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이마트가 책임지고 제공하는 제품’이란 인식을 심어줘 소비자 불안을 해소해줬다.

 

'피코크'는 한마디로 단순한 식품 브랜드가 아닌, 그 자체가 요리다. '피코크'는 이처럼 ‘간편가정식’이라는 한계를 넘어 ‘소비자가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사서 먹지만 집에서 정성들여 만드는 것처럼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피코크'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을 이루어냈지만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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