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와 현대자동차가 콜라보한 '153 코나 스페셜 에디션')

기업들이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사무용품 기업 ‘모나미’가 현대자동차와 협업하여 새로운 볼펜 에디션을 출시하는가 하면, 코스메틱 기업 '더페이스샵'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슈퍼 히어로 '마블' 캐릭터와 함께 '더페이스샵 X 마블 컬래버레이션'을 한정 출시했다.

‘콜라보(collabo)’ 란 영어 collaboration의 약자로 우리 말로 번역하면 협업이다. 콜라보는  '모두 일하는', '협력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음반 산업에서 음악가끼리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주로 부르는 말이었지만, 최근엔 기업과 기업, 브랜드와 브랜드 사이에서 일시적으로 협업을 맺어 한정판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사례가 현저히 늘어 이 경우에도 ‘콜라보’ 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기업 간에 콜라보가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는 콜라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콜라보를 통하여 기업들은 한 기업이었더라면 해낼 수 없었을 이미지 쇄신, 수익 창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이 가능해진다.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로 탄생한 가방)

예를 들어 2016년, 프랑스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캐쥬얼 스트릿 브랜드 슈프림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업계가 뒤집혔던 적이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브랜드 간의 콜라보 소식에 초기에는 ‘루머다’, ‘거짓이다’ 라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루이비통은 명품 하면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로 고급스럽고 상위층만이 소비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슈프림의 경우 설립 초기 거칠고 반항적인 젊은 매니아들의 주목을 이끌어 성장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이다. 이 대조적인 두 브랜드는 함께 가방, 재킷, 스니커즈, 핸드폰케이스 등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내놓았다. 결과는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으며 역대급 콜라보였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두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갖는 마케팅 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각 기업의 이미지 쇄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었지만 그 이미지로 인하여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루이비통에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슈프림과의 콜라보를 통하여 새로운 소비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브랜드 대중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급스러운 기존 이미지에 젊음과 트렌디함까지 선보일 수 있었다. 슈프림은 이번 기회를 통해,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인 브랜드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었다. 기업의 이러한 이미지 변신은 기존에 끌어 올 수 없었던 새로운 고객의 유치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외식업계도 콜라보레이션에 발 벗고 나섰다. 생과일 주스 전문 브랜드 ‘카페 떼루와’ 는 핫도그 전문 브랜드 ‘아리랑 핫도그’ 와 함께 콜라보 매장을 선보였다. 생과일 주스와 핫도그를 함께 판매하여 계절적 한계를 보완하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한 점포 내 두 가지 제품을 판매해 매장 효율을 극대화 시키며 인건비나 임대료 등의 비용은 유지하고, 수익은 증가 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 외에도 콜라보레이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금융계에서도 협업이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을 잡았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신상품 개발과 함께 공동 마케팅 추진을 꿰한다. 온라인 쇼핑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기 위해서다. 전례 없는 금융업계와 유통업계의 협력 사례인 것이다.

이와 같이 이전에는 동종 업계에서만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지금은 식음료업계-패션브랜드 간, 자동차산업-문구산업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시점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 시도는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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