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밀 지도 위한 3D지도정보수집 경쟁 치열해..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면서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기 위한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비게이션 업체들 또한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고정밀지도 개발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고정밀지도 데이터 축적 과정(출처 : 현대엠엔소프트 공식 블로그)

고정밀 지도란 도로와 주변지형의 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구축한 3D지도로써 자동차가 운행하는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10~20㎝ 오차 범위 이내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고정밀 지도는 3D 기반으로 구축되는 만큼 차선을 비롯해 신호등, 표지판 위치, 가드레일 등 세밀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활용해 어느 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신호등, 가드레일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세밀하게 파악하여 운행하게 된다.

현대 엠엔소프트 로고 (출처 : 현대 엠엔소프트 공식 블로그)

현대 엠엔소프트는 고정밀지도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으로 이를 위해 최첨단 장비인 MMS(Mobile Mapping System) 기반 정밀 지도 구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고성능레이저 스캐너 장치인 라이다(LiDAR)를 포함한 다양한 센서들을 활용해 도로 및 주변 지형 등의 정보를 빠짐없이 취득하는 최첨단 3D 공간정보 조사 시스템이다.  현재 현대 엠엔소프트는 전국 2차선 이상 주요 도로에 대한 고정밀 지도 구축을 이미 완료했으며, 클라우딩 서비스와 연동,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상황에 맞는 주행 경로 제공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현대 엠엔소프트의 고정밀 지도는 글로벌 지도 제작 업체인 히어(Here), 톰톰(Tom Tom)의 최신 기술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서울~평창 간 자율 주행 셔틀과 주경기장 주변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맵퍼스 로고

우리나라에 고정밀 지도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한 곳이 더 있다. 바로 전자지도 전문 업체인 ‘맵퍼스’이다. 맵퍼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실증용 도로와 객체 정보를 포함한 고정밀 디지털 맵 기술 개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MMS장비를 이용한 데이터 구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 10년 이상의 전자지도 데이터 구축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른 기업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이미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아틀란 트럭을 출시하며 다가올 화물차 자율 주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높이 제한과 중량 제한 등 대형 화물차를 위한 특화된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DASIS(ADAS 표준화 규격) 포럼에 가입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지도 데이터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맵퍼스는 고정밀 지도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을 목표로 글로벌 지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의 기업들 또한 경쟁적으로 고정밀지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유럽 최대의 전자 지도 서비스 업체인 ‘히어(Here)’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BMW, 아우디, 인텔 등이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인수에 나섰다. 중국 최대 IT기업 바이두는 세계 최대 부품업체 보쉬(BOSCH),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았고, 톰톰, 애플, 구글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서가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고정밀 지도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와 IT업체, 부품업체들이 경계를 가리지 않고 고정밀 지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자율주행시대에 고정밀 지도가 차량의 하드웨어와 더불어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고정밀 지도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단 두 곳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지도 서비스 업체가 내놓은 최신 기술과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고정밀지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그 기술력은 점점 고도화 되고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엠엔소프트와 맵퍼스가 이 치열한 고정밀지도 전쟁에서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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